

[촌부의 단상]부지런한 촌부, 게으른 촌부...???
잠결에 들린 새소리에 잠을 깼다. 더 자도 될 시간이지만 창밖은 이미 어둠이 걷히고 있다.잠을 청해봐야 더 이상 잠이 오지는 않을 것 같아 동이 트기전이지만 바깥으로 나왔다. 아직 어둑어둑하다. 하늘과 맞닿을 듯한 자작나무는 동녘에서 어렴풋이 밝아오는 여명을 맞을 채비를 하듯 우두커니 서있는 모습이다. 일을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먼 동녘하늘을 바라보다가 "아~!!!"하는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떠오르는 해가 떠가는 구름에 비춰 잠시잠깐 화려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일출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 장관을 휴대폰으로는 제대로 담지를 못했다. 눈으로 보고 머리에 기억한 것으로 만족하는 수 밖에... 촌부의 한계라고 해야겠지?
두해째 흰민들레 재배를 실패하고 무척 속이 상하여 그냥 방치해 둔 자그마한 산모퉁이 밭에 망초가 주인행세를 하며 하얗게 꽃을 피워 촌부를 조롱하고 있는 듯하다. 그 모습도 그런대로 보기는 좋다. 하지만 아무리 땅을 놀려 둔 게으른 촌부지만 그냥 둘 수가 없다. 이슬이 촉촉하게 내려 연장도 필요없다. 잠시 뽑아제꼈더니 이내 언제 그랬냐는듯 반듯한 밭이 되었다. 여기에 막내가 구해온 하수오 모종를 심어야겠다. 이것도 안되면 다음에는 아무데나 잘 자라는 돼지감자를 심어야겠다.
묵혀 둔 밭에 잡초정리를 하다보니 복분자와 산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키 큰 망초들 사이에 있어 보이지 않았나보다. 아침부터 땀흘리며 일했지만 그나마 이 녀석들의 발견이 또다른 소득이라 위안을 삼아야겠다. 이제부터 익기 시작하여 오늘은 겨우 몇알을 땄다. 이맘때 아침산책길에 조금씩 따다가 산골아낙에게 주곤한다. 올해의 첫 수확(?)이라 한입거리도 안되지만 산골아낙이 좋아하는 야생과일이라 손바닥에 쥐고오는 마음이 흐믓하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운 촌부...
등소평 집권초기 등소평의 일상이 묘사된 칼럼과 토픽을 본적이 있었는데 한30년쯤 전같다.
찬 수온에 수영으로 도강하고 맛있는 음식 폭식도 하고 광장에서 태극권도 하고 택동이 전집도 읽고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몸과 맴이 시키는 대로 산다, 좋게 해석해서 흐르는 물처럼 산다 자연에 시류에 역행하지 않고. 정상회담중에 항상 발밑에 타구를 놓고 시도때도 없이 퇴퇴거렸다지? 몸은 왜소하나 대인임을 자처하며 늦은 나이에도 거인으로 살다갔지.
근면보단 뜻과 옳음을 향한 거인의 발자취가 되어 우리 주위에 머문다. 중국놈이라 경시하기엔 너무 커서 부럽기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