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전지가위를 들고 보니...
한보름전 회양목을 깔끔하게 전지하고나서 옥향과 주목나무도 전지를 해주어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다른일에 밀려 버렸다. 늘 오가다보면 녀석들이 언제 해줄거냐며 묻는 것 같았다. 해야 하는데 하는 다짐만 하고... 주목은 키가 커서 사다리를 타야하고 작은 전지가위로 작업을 하려면 꽤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그래서 조금 크고 자루가 길며 조절이 가능한 전지가위를 하나 구입했다. 키가 큰 주목나무에 안성맞춤이기는 한데 자루가 길다보니 어깨를 많이 사용하게 되어 그런지 겨우 두그루를 전지했는데 뻐근하다. 그래도 옥향과 주목이 깔끔하여 보기가 좋고 기분도 좋다. 아직도 전지를 못한 주목이 8그루나 남아있다. 사방팔방 이일저일 벌여놓는 촌부라서 언제쯤이나 마무리가 될지 모르겠다. 장마가 오기전에는 끝내야겠는데...
산골에 살다보면 촌부가 해야 하는 일은 아주 다양하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 하는지라 전천후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땜방질이라 매사가 전문성이 없어 많이 어설프다. 농부도 되었다가 때론 목수나 수리공이 되기도 하고 전지가위를 들고 설치는 요즘은 원예사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조경사라고 해야 할지? 어깨너머로 배우거나 들은 풍월에 의존하여 자료를 대충 찾아보며 배워 깊숙히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나름대로 꼼꼼하게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은 한다. 그래도 가끔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그로인해 낭패를 보기도 한다. 전문가가 아니기에 매사가 어설픈 흉내내기에 불과하지만 이런것이 산골살이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혹 자는 신선이라 하네.
허리 굽은 농부의 아내는 세월에 맞서고.
농주에 젖은 신선은 청산에 살어리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