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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404141086965[1].jpg PicsArt_1404141240848[1].jpg PicsArt_1404140782511[1].jpg [촌부의 단상]
소낙비가 내린 뒤에...

요즘 소낙비가 꽤나 자주 내린다. 비다운 비는 내리지않고 요란하게 한바탕 쏟아붓고는 이내 그친다. 더위가 시작되어 가끔씩 내려주는 소낙비는 더위를 식혀주고 식물들의 갈증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소낙비가 그치고 나면 한폭의 그림이 자연스레 그려지는 산골이다. 앞산 허리에 구름이 걸쳐진 모습이 장관이다. 콩밭에는 무당개구리 한마리가 폴짝거리고 있다. 이맘때쯤에 비가 내리고 나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꼭 개구리들이 나타난다.

비가 그친 뒤 밭에 나가 채소를 살펴보았다. 요즘 심심찮게 내리는 소낙비에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올해는 오이와 토마토 그리고 호박같은 열매채소들이 정말 잘 자라는 것 같다. 처음으로 호박 세개와 오이 한개를 땄다. 첫 수확이다.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는 뿌듯함이 느껴진다. 한낱 열매채소 수확에 그러냐고 할지는 모르지만 이런것이 농심이 아닐까 싶다. 물기를 머금고 주렁주렁 달려 익어가고 있는 토마토도 머잖아 맛볼 것 같다.

아내가 콩으로 두부를 만들었다. 산골은 두부 한모를 사려고 해도 차를 타고 나가야만 살 수가 있는지라 불편함이 따르다보니 가끔씩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하더니 만드는 법을 배워 실행에 옮겼나보다. 사먹는 두부보다 더 고소하고 맛있다.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손수 만들었다는 뿌듯함과 유화제를 섞는 시중의 두부에 비해 안심먹거리라며 아내는 웃었다. 맛보라며 따끈따끈한 두부와 양념장에 시원한 맥주 한잔까지 내놓았다. 쥐눈이콩을 조금 섞어 더 고소하고 맛있다. 손수만드는 것을 익혔으니 앞으로 가끔씩 만들어야겠단다. 올해는 콩농사도 지으니 좋아하는 두부를 많이 먹을 것 같다. 산골살이를 하다보니 온갖 것을 자급자족하게 된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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