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샤스타데이지와 토마토, 오이...
간밤에 비가 내리더니 아침에는 잔뜩 흐리고 안개가 자욱하다. 올해는 지각을 한 장마가 지금에서야 시작되었다고 한다. 비가 내려 물기가 촉촉하고 나뭇잎에 방울방울 맺힌 모습이 싱글러운 산골의 아침은 마냥 고요하기만 하다. 이따금 산새들의 지저귐이 고요를 깨는 느낌이 든다.
'만사를 인내한다, 순진, 평화'라는 꽃말을 가진 샤스타데이지가 하얗게 꽃을 피워 단아한 모습으로 산골의 여름을 장식하고 있다. 꽃이 가을에 피는 구절초와 닮아서 여름의 구절초라고도 하는데 원산지는 멀리 미국이다. 미국의 육종학자 루터?버뱅크가 프랑스의 들국화와 동양의 섬국화를?교배하여 만든 개량종이라고 한다.
간간이 내리던 소나기에 이어 장마가 시작된 요즘 물을 좋아하는 토마토와 오이가 엄청 잘 자란다. 여느해에 비해 올해는 이 열매채소가 촌부를 즐겁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열매의 모습은 파랗게 보이지만 머잖아 붉으스레 맞있게 익을 것이다. 토마토와 방울토마토가 여기저기 올망졸망 주렁주렁 열리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니 그저 좋기만하다.
오이는 이틀이 멀다하고 줄을 매어 주어야 한다. 어찌나 잘 자라는지 줄을 매는 지지대를 더 높여야 할 것 같다. 벌써 서너개를 땄는데 아주 맛이 좋다. 노랗게 꽃이 많이 피고 있으며 군데군데 자그마한 오이가 매달려 있어 보는 촌부의 마음이 흐믓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