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결혼식인가, 동창회인가?
2024년 11월 17일 일요일
甲辰年 음력 시월 열이렛날
오늘은 멀리 남녘의 울산에서 아침을 맞는다.
이곳은 강원도 산골과는 달리 마치 봄날같다.
인터넷으로 날씨를 검색해봤더니 영상 16도,
봉평 우리집도 영상 9도란다. 기온의 차이가
꽤 많이 난다. 어제 아침 7시에 산골집을 출발
360km 거리를 4시간 반이나 걸려 달려왔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몇 개의 고속도로를 거쳐
울산까지 왔지만 한산하여 운전하기는 좋았다.
멀긴 멀다. 오면서 서너 번을 쉬었지만 이제는
장거리 운전은 많이 힘들다. 결혼식 참석이라
시간을 맞춰 도착해야 하는 여정이라서 다른
여행과는 다른 것이라 넵다 달렸다고 할까?
고향 친구 아들 결혼식,
다시금 축하를 보내며 그 장면을 스케치 해본다.
요즘에는 옛날과 달리 형식에 구애를 받지않는
특별한 기획으로 자기들만의 특이한, 이색적인
결혼식을 하는 것 같다. 주례가 없고 신랑, 신부
부모님이 함께 입장하여 화촉을 밝힌다. 대부분
신랑 입장은 입구에 서있다가 들어오는 것인데
갑자기 단상앞의 벽면이 짜잔 열리면서 신랑이
나왔으며 신부도 식장 옆쪽의 벽면이 열리면서
등장하는 것이었다. 서프라이즈 등장인가보다.
뿐만아니라 축가를 친구나 지인이 부르는 것이
예사인데 신부가 자축하듯이 축가를 부르는 것,
아주 이색적인 결혼식을 보았다. 하긴 젊은이들
생각은 우리네와 달리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다.
모처럼 아주 이색적인, 재미있는 결혼식을 봤다.
이렇게 기발한 결혼식으로 탄생한 한 쌍의 부부,
앞으로 서로 배려하며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일구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박수를 쳤다.
결혼식 피로연인지 동창회 모임인지 모를 정도...
고향 남해, 인근 부산, 고향부근 경남 일원에서
많은 친구들이 왔으며, 충북 제천 친구 부부와
가장 먼곳 봉평에서 간 우리 부부까지 몇 명이
왔는지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엄청 많이 왔다.
하여간 대단한 열정과 우정을 과시하는 우리는
남해 중현국민학교(이젠 초등학교라고 하지만)
31회 동창들이다. 오래전부터 동창회를 결성,
70이 다된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줄기차게 아주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는 친구들이 자랑스럽다.
비록 졸업을 못한 전학생이지만 5년을 함께한
친구라면서 동창회에 낑가준 것이라 동창회의
일원이 된 촌부는 친구들이 늘 고맙다.
신랑 엄마인 친구와 부군이신 고향 선배님께서
우리 동창들을 위해 식장인 롯데호텔 울산에서
가까운 곳의 횟집을 마련하여 모처럼 남쪽 바다
생선회를 실컷 잘 먹었다. 고향 친구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바쁜 와중에도 이런 자리를
따로 마련해주신 친구와 선배님께 감사드린다.
즐거운 시간을 가진 다음 친구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모두들 늘
건강하게 잘 지내시게~
제천 친구 부부와 우리 부부는 1박을 할 수 밖에
없어 미리 예약을 해뒀다. 숙소 체크인을 하고
울산 투어를 하기로 했다. 대왕암 코스를 가려고
했으나 생각을 바꿔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갔다.
이젠 계절이 계절인지라 국화외는 꽃은 없지만
대나무숲이 좋아 그 숲길과 강변을 걸어보았다.
이런 멋진 곳을 지척에 둔 울산 사람들은 좋겠다.
우리 넷이서 숙소 주변 고깃집에서 식사를 하며
소주도 한잔 곁들였다. 모처럼 즐거운 만남이다.
결혼식도 보고, 고향 친구들과의 만남도 좋았고,
제천 친구 부부와 우리 부부의 오붓한 시간 또한
즐거워 참 좋은 날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