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이 사람이 또...
2월 28일, 음력 庚子年 이월 초닷샛날
오늘 아침 기온도
어제와 같은 영하 5도에 머물고 있다.
이제 짧은 달 2월도 막바지
오늘을 포함하여 이틀이 남았다.
가는 세월이 참으로 빠르구나 싶다.
그런데
또 아침 하늘이 잔뜩 찌푸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얼른 날씨 정보를 검색해보니,
이런이런...
또 비나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이다.
이놈의 날씨가 정말 미쳤는갑다?
2월도 막바지인데 말이다.
아내가 또 큰 일을 냈다.
어제 오후 사진 석장과 함께 온 아내의 카톡문자,
"차만 다닐 수 있게 치워났으니 올라오시오!
3시간 동안 치워도 여기까지밖엔 못치윘네.
힘들어서 이만 들어가려구요."
즉각 답을 해주었다.
"세상에...
너무너무 고생많았소이다.
저녁에 어깨, 팔 주물러줄께요.^^"
그랬더니,
"꼭 부탁드리는 바이오."라고 했다.
곧바로,
"오케이!"라고 전했다.
그리고는
"이 사람이 또..."라며 혼자 중얼거렸다.
저녁무렵,
아내의 수고로움 덕분에
말끔하게 치워진 길을 따라 시원스레
며칠만에 자동차가 집에 올라올 수 있었다.
아내가 연이틀 그 힘든 작업을 했으니
고맙고 감사하긴 하지만 뭐라 할말이 없다.
그 작업은 촌부가 해봐서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눈을 치우는 제설작업(除雪作業)이라기 보다는
얼음을 깨고 치우는 제빙작업(除氷作業)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그런 작업인데 말이다.
아내는 밤새 끙끙 앓았다.
파스를 붙이고 뜨거운 보온팩으로 지지고
손으로 주물러 주려고 했으나
너무 쑤시고 아프다며 만지지도 못하게 했다.
그런 아내를 보는 촌부의 마음이 너무 아팠다.
마음 편하게 살자고 이곳 산골로 데려와서
이 고생을 시키고 있으니 뭐라 할말이 없다.
이른 아침,
아내가 힘들어 곤히 자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안스럽고 안타깝고 미안하기까지 했다.
얼른 난롯불을 지펴놓고 컴컴한 길을 따라 내려갔다.
아무래도 어제 아내가 치운 길바닥 군데군데
얼음이 녹아 미끄러운 부분이 있을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영하 5도의 기온에
밤새 블랙아이스 현상이 생긴 것처럼 보였다.
염화칼슘을 가져다 뿌려놓고 올라왔다.
아내의 수고 덕분에
어제 자동차가 무사히 집에 올라오긴 했으나
아무래도 오늘 또 외박을 시켜야 하지않을까 싶다.
오전부터 내일 새벽까지
또 눈이 내릴 것이라는 반갑잖은 소식이 있으니...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기원하며,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