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아이구야! 십년감수했네!
2월 26일, 음력 庚子年 이월 초사흗날
어제 출근길,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 했다.
집에서 나서는 첫 번째 경사진 도로에서
그만 자동차가 눈길에 미끄러진 것이다.
비탈진 내리막길 도로에 들어서는 순간,
자동차 뒷부분이 왼쪽으로 쏠리면서
자칫 잘못했으면 길옆 개울로 빠질 뻔했다.
저단과 4륜을 놓았고 핸들 조작이 되었기 망정이지...
간신히 산기슭쪽으로 핸들 조작을 하였다.
그랬더니 다행히 축대에 부딪히지는 않고 멈췄다.
얼마나 놀랐는지 등짝에, 얼굴에 식은 땀이 줄줄...
2월의 폭설이 시작되는 아침에 십년감수를 했다.
똑바로 출발을 했던 자동차는
그만 뒷꽁무니가 미끄러지며 틀어져서
거의 45도 가까이 비스듬한 상태로 멈춰섰다.
비탈진 도로를 대각선으로 가로막으면서 말이다.
아침에 도로를 점검할 때만 해도
괜찮은 것 같았는데 잠시 올라가 씻고 나온 사이에
축축한 습설이 내리면서 영하 1도에 기온에
그만 얼어붙어 미끄러웠던 것이 아닌가 싶다.
예전에도 몇 번 이런 일이 있어
그 이후로는 자동차를 미리 내려놓던가,
아님 아예 눈이 다 녹을 때까지 걸어 다니는데
무슨 깡으로 그랬는지 도대체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제 다시는
눈이 조금이라도 내리는 날에는
절대로 자동차 운행은 하지말아야겠다.
지금 생각해도 오금이 저리고 아찔하니까 말이다.
그렇게 식겁을 하게 했던
물기 잔뜩 머금은 눈을 하루종일 펑펑 쏟아놓았다.
우린 이런 것을 두고 최악의 상태라고 말한다.
비, 진눈깨비, 함박눈 그리고 축축한 눈까지...
그야말로 지겨운 종합세트라고나 할까?
제설작업은 엄두도 못낸다.
밑은 축축하고 겉은 바짝 얼어있고
넉가래로는 밀리지않아 눈삽으로 퍼내야 하는데...
저녁무렵에 아내와 함께
잠시 중앙통로와 집앞의 길을 조금 치웠으나
어찌나 눈이 축축하고 질퍽거리고 무거운지
너무 힘들어 이번엔 녹을 때까지 그냥 두자고 했다.
그나저나 저 많은 축축한 눈을
어떻게 다 치울까 은근히 걱정은 된다.
오늘 아침은 영하 5도라서 바짝 더 얼었으니...
불편해도 날씨가 좀 더 풀린 다음에 치워야겠지?
한겨울에도 오는 듯 마는 듯
유례없이 드물게 적게 내리던 눈이었는데
2월도 다 가는 막바지에 새삼스럽게
온갖 심술을 있는 대로 모두 다 부리는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