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옛날 과자를 찾아서...
2월 25일, 음력 庚子年 이월 초이튿날
이른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슬비가 부슬거리고 있더니
지금은 축축한 눈이 제법 내리고 있다. 날씨 예보에는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하여 자동차를 내려다놓지 않고
그냥 집으로 몰고 올라왔는데 괜찮으려나 모르겠다.
이른 아침 기온은 그리 낮지않은 영하 1도에 머물고
있는데... 어라? 지금 보니 평창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네! 어쩌지? 비가 내리다가 진눈깨비를 거쳐
눈이 많이 내리면 자동차 운행이 힘들텐데... 걱정이
되어 저만치 진입로까지 걸어서 도로를 점검해보고
왔다. 아직까지는 괜찮은데...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애매모호한 이런 날씨가 가장 싫은 촌부이다.
"엄니!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별로 없어! 센베이하고 오꼬시가 먹고 싶은데..."
엊그제 장모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뒷말을 흐리셨다.
아마 옛날 생각이 나셨던 것 같은데 그런 옛날 과자를
파는 곳이 요즘 있을까 싶어 의문을 가진 것인지 아님
사위가 옛날 과자를 찾아다닐 것을 걱정하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간 드시고 싶다고 하셨으니 찾아볼
생각으로 어제 오전에 원주에 나갔다. 아내와 생각을
한 끝에 원주 중앙시장에 가면 그런 옛날 과자를 파는
곳이 있지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예전엔 참으로 흔한
과자였고 시장마다 파는 곳이 꽤 있었던 기억이 나서
전통시장을 찾은 것이다. 원주 중앙시장은 꽤 규모가
큰 시장이다. 그래서 거기에 간 것인데 한시간을 넘게
온 시장을 다 둘러봐도 옛날 과자를 파는 곳은 없었다.
시장 상인분께 혹시 옛날 과자를 파는 곳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다행히 있다고 하여 그곳에 가봤더니 문을
열지않았다. 간판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으나
일반전화는 없는 전화라고 하고 휴대폰 또한 통화가
안된다. 남부시장으로 가볼까 하다가 비슷한 과자를
파는 곳을 봤다는 아내의 기억을 따라 한번 더 돌아
보기로 했다. 자그마한 점포에 우리가 찾던 그런 옛날
과자가 있었다. 종류가 다양하진 않았지만 찾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종류별로 섞어서 꽤 많이 구입했다.
아마도 장모님께서는 그 옛날 일본에서 자라셨기에
그 당시를 비롯하여 불과 얼마전까지 전통시장에서
옛날 과자를 사서 드셨던 그 기억이 나신 모양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있다는 것을 모르고 단순히 조금
큰 시장에 가면 있을 것이라 믿었던 우리가 어리석은
것 같았지만 다행히 파는 곳이 있었고 사다드렸으니
이 또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주전부리로 드실
것이라서 그렇게 많은 양이 필요한 것 아닌데 인터넷
구매를 하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다음부터는 한번
생각해봐야 할까보다. 맛있게 잘 드실 것이라 생각을
하니 발품을 판 시간이 아깝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