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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200227_4.jpg : 촌부의 단상-이놈의 날씨가 미쳤나봐!IMG_20200227_3.jpg : 촌부의 단상-이놈의 날씨가 미쳤나봐!IMG_20200227_2.jpg : 촌부의 단상-이놈의 날씨가 미쳤나봐!IMG_20200227_1.jpg : 촌부의 단상-이놈의 날씨가 미쳤나봐![촌부의 단상]
이놈의 날씨가 미쳤나봐?

2월 27일, 음력 庚子年 이월 초나흗날
아마 어제 오후 2시반쯤 되었지 싶을 때,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쉬고 있는데 "까똑!" 스마트폰이 울었다.
아내가 카톡으로 사진 두 장을 보냈던 것이다. 뭐지? 
이 시간에 카톡 보낼 사람이 아닌데... 집에 무슨 일이 
있을리도 없을텐데..." 하면서 스마트폰을 열었더니,
미끄러진 상태 그대로 놔둔 자동차앞쪽에 잔뜩 쌓여
거의 얼음 수준으로 꽁꽁 얼어붙은 그 많은 눈을 다
치워놓고 사진을 찍어 이렇게 문자와 함께 보내왔다.
"저녁에 밑에 내려놓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라고...
최악의 상태인 눈을 치우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곧바로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이게 뭣꼬? 그냥 놔두라고 안했나? 그걸 와 했노?"
"당신이 자동차 없이 걸어가는 것도 그렇고 남의 차를
 얻어 타는 것도 그렇더라구! 그런 생각을 하다가..."
"많이 힘들었을텐데... 고생했네! 나머지는 하지마라!"
"알았어! 더 못해! 이따가 꼭 자동차 내려놓고 와요!"

이번에 내린 눈은 정말 제설작업을 하기가 몇 배 힘든
상태로 내렸다. 처음에 비로 시작하여 영하의 날씨에
바닥이 살짝 언 상태에 물기 잔뜩 머금은 축축한 습한
눈이 내린 다음 진눈깨비가 내리면서 다져지고 얼어
붙은 그 위에 또다시 함박눈이 내려 덮었다. 꽤나 많은
적설량이라서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자동차를 운행할
수가 없으니 그냥 걸어가 통근버스를 이용할 생각을
했던 것인데 지나가던 동료들이 있어 큰 고생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내는 촌부가 불편할 것이란 생각에
자동차를 내려놓을 수 있게 눈을 치우느라 고생을 한
것이다. 어제 이른 아침 출근전에 그 일을 하려고 내려
가보았으나 영하 5도의 기온이라 그런지 제설작업을
할 수가 없어 그냥 올라왔었다. 바닥에 꽁꽁 얼어붙어
날이 좀 풀리면 하려고 했는데... 낮이라 얼었던 것이
좀 녹았더란다. 허나 넉가래로는 밀리지않아 삽으로
일일이 퍼서 다 치웠다니 그 수고는 익히 알고 남는다.
지나온 20년 세월 해마다 몇번씩 겪어왔던 일이니까.
하여간 아내의 수고와 배려 덕분에 오늘부터는 아주
편안한 출근길이 될 것 같아 기분이 좋았는데...

그런데...
아주 힘들게 제설작업을 하고도 일하고 오는 남편을
위해 안동찜닭 요리를 해놓아 고맙게 맛있게 잘 먹은
후 밖에 나갔더니 또 눈이 펑펑 내리는 것이 아닌가?
안에 들어와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아내에게
"또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데..."라고 했더니 아내가
"이놈의 날씨가 미쳤나봐? 무슨일이야?"라고 하며
질색팔색을 하였다. 정작 한겨울에는 잠잠하더니만
2월도 막바지인데 이게 무슨일인지 도대체 모르겠다.
하긴 마을 어르신께서 하셨던 말씀이 맞는 것 같다. 
"우리 마을은 한겨울에 눈이 덜 내리면 2~3월에도
 큰 눈이 내린다네. 그래서 안심할 수가 없다니..."
아마도 긴 세월 살아오시는 동안에 몸소 겪어오셨던
경험에서 하신 말씀이 아니었나 싶고 그 말씀이 정말
말 그대로 들어맞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나가보니
다행히 눈은 많이 내리지는 않았다. 영하 3도의 기온,
날씨 예보를 살펴보니 내일과 모레 연이어 또 눈이나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이곳
산골의 날씨 변화이다. 한동안은 또 자동차가 외박을
해야겠구나 싶다.

코로나19로 온나라가 심각한 걱정에 휩싸여 모두들
힘들어 하고 있다. 특히 대구, 경북은 확진자가 엄청
발생하여 큰일이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어
이 또한 염려스러운 일이다. 방역에 종사하시는 질병
관리본부와 의료계 종사하시는 분들과 관계 공무원은
물론 모든 자원봉사자분들께 뭐라고 위로와 격려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하루빨리 순조롭게 이 사태가
종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불철주야 수고
하시는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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