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산새들이 많지만...
산골살이 17년을 하고 있지만 함께하는 이 자연에서
식물들은 어느 정도 많은 관심이 있어 살피고 관찰을
하고 있다. 그런데 사시사철 함께하는 새들은 그다지
관심을 두지않아서 그런지 이름도 모르고 그저 산새
란 통칭으로 부르고 있다. 이름을 아는 새라고는 겨우
산까치, 떼까치, 참새, 딱따구리, 뻐꾸기, 박새 정도...
아침이면 지지배배 지저귀는 새들 소리에 잠을 깨고
시도 때도 없이 나무에 날아드는 새들의 모습을 살펴
보면 재미도 있기는 하지만 그러려니 했었지 이름을
알아보려고 하지는 않는다. 야생화나 나무들은 꽤나
관심이 많아 책을 찾아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꽃이며 생육환경, 쓰임새, 자라는 과정 관찰을 하곤
하지만 지금껏 조류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새소리가 좋은 녀석들이 많지만 어떤 때에는
정말 듣기 싫을 정도로 이상한 녀석들도 있다. 특히
밤이나 새벽녘쯤에 괴성을 지르는 녀석들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새들의 지저귐도 개성이
있는 것인가 보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거나 어리석은 행동을 일삼는
사람을 비꼬아 하는 말을 '새대가리'라고 한다. 이 말
유래는 어렴풋이 기억이 나긴 하지만 확실하지 않아
넘어가고 촌부가 생각컨데 새들은 조금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닐까 싶다. 왜 그러는가 하면 해마다 꽤 많은
새를 땅에 묻어주었기 때문이다. 우리 카페는 3면이
길다란 통창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새가 날다가 창에
부딪혀 그만 운명을 달리하는 녀석들이 일년이면 꽤
있어 안타깝다. 불쌍한 마음과 이 자연에 와서 인간의
이기가 낳은 것이라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라 고이
땅에 묻어주곤 한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새는
아무래도 뇌가 단순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그런가?
잘 모르겠다. 하여간 녀석들과 함께 사는 이 자연에서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래보는데 녀석들은 이런 촌부의
마음을 알 턱이 없겠지만...
창문으로 내다보면 가끔씩 이름모를 산새들이 날아와
나뭇가지에서 뭔가를 열심히 쪼아댄다. 이 겨울날에
벌레들이 없어 먹이를 찾아 저렇게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 다니고 있는가 보다. 무엇을 쪼아 먹는 것일까?
궁금증이 동하여 가만히 다가가 사진을 찍어 보려고
해도 이내 날아가 옮겨 버린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은
새들을 찍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사진전문가들이야
고성능 카메라로 멀리에서도 찍을 수가 있겠지만...
어쩌면 사진찍기를 꽤 좋아하는 촌부가 이런 이유에
새에 대한 관심을 두지않았을까 싶다. 이참에 새들에
대한 관심을 좀 가져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