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헉! 이럴 수가? 1박 2일만에 돌아오니...
천둥.번개까지 동반한 겨울비가 내리던 서울의 밤에
41년 지기의 정겨운 친구들을 만나서 신나고 즐겁고
기분좋은 시간을 가지고 마음속에 또 하나의 추억을
새겨놓았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마음에 담아두고
늘 사랑하면서 우정을 이어 나가리라 다짐을 하였다.
친구들아! 고맙다.^^ 이놈 촌부 산골집에 잘 왔다.
전날 친구들과의 만남이 좋아 모처럼 과음을 했는데
아우와 아내와 함께 따끈한 설렁탕 한 그릇으로 속을
풀었다. 그리고 나서 시내버스, 지하철로 서울시내를
투어하였다. 그런데 이 도시에서 청춘을 불사르면서
뛰어다녔는데 어쩐지 너무나 낯설었다. 가장 간사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더니 산골살이 17년이 지나고
나니 이제 서울거리가 너무나 낯설게 다가오다니...
그렇게 대중교통에 도보로 도착한 곳은 강남에 있는
웨딩홀이다. 지난 해태시절 상사이셨던 분의 아드님
결혼식에 참석한 것이다. 1975년에 입사하여 30년
가까이 근무했던 회사였고 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해우회라는 모임을 통해 처음 그 때처럼 서로 소식을
나누며 지내는 분이시고 아내도 결혼 전 같은 회사에
근무하여 아는 분이라 함께 갔었다. 오신 분들이 모두
대선배님들이시고 몇몇 동료들이라서 너무 반가웠다.
급히 뷔페식으로 식사를 하였다. 산골에서는 맛보기
쉽지않은 음식들이라서 잘 먹고 왔다. 축하를 하려고
갔는데 산골부부 호강을 하고 왔다.
김상무님!
다시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산골부부 하루에 두 군데의 결혼 예식에 참석하느라
바빴다. 또다시 잠실쪽에서 아내 절친 따님 결혼식이
있어 걸음을 제촉해야했다. 그런데 어떻게 가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스마트폰을 검색하였다. 세상이 참
좋아졌다. 간단히 해결해준다. 걸어서 고개를 넘어가
버스를 타란다. 예식이 오후 3시라서 시간이 충분해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다. 도착을 했더니 아내의 절친
세 분이 수원에서 왔고 인천에서 온 아내 친구부부도
만났다. 예식을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이 엄청 부러운
것처럼 보였다. 너무 예쁜 신랑.신부의 출발에 축하를
보냈다. 피로연 식사가 또 뷔페였다. 앞선 예식장에서
뷔페식으로 먹고 왔는데 아내의 친구들을 만났더니
또 먹게 된다. 산골부부는 하루에 뷔페식으로 두 번의
식사를 하였다. 이제 세 따님을 모두 출가시킨 아내의
친구 금심 여사님 축하드립니다. 홀가분 하시겠네요.
산골부부는 부럽습니다. 서른 일곱 먹은 아들녀석이
아직 장가를 안들고 있으니...
아내 친구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고 지하철타고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이틀동안의 서울 나들이가 피곤했는지 타자마자 이내
잠이 들었다. 장평에 도착하여 외박을 시킨 자동차에
가보니 눈을 잔뜩 뒤집어 쓰고 있다. 그 뿐인가? 눈이
얼마나 내렸는지 모르지만 꽤나 많이 내렸었나 보다.
차창에 얼어붙은 눈얼음을 긁어낸 후 집으로 향했다.
새로 난 다리 건너편 우리마을 입구의 길바닥은 눈이
내려 그대로 얼어붙어있다. 눈을 치우지 않아서 차가
올라갈 수가 없다. 아랫쪽 전원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그대로 두었나 보다. 아내와 함께 눈쌓인 길을 따라서
올라왔는데 우리 두 집이 사는 길도 마찬가지다. 마치
백설기 같다. 옆집도 서울에 갔는지 없어 눈을 치우지
않은 것 같다. 정말 허걱이다! 백설기처럼 얼어붙어서
얼음짱같은 이 눈을 치우려면 고생깨나 하겠는걸...
아이구~ 모르겠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기로 하고
집으로 들어왔지만 저렇게 많은 눈 치울 생각을 하니
은근히 걱정도 되었다. 산골부부의 서울 나들이 끝...
그런데 저녁에 아내가 하는 말, '뭔가 2% 부족하네.'
'두 끼를 뷔페식으로 먹었는데 허전한 것 같군!'하며
'라면 하나 끓여 김치하고 먹을까?'했더니 '그럴까?'
하던 아내가 라면을 끓여서 김치하고 내오며 웃었다.
둘이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르는 산골부부였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말이 머리에 남네.
서울나들이 다녀오느라 힘들었는지 오늘은 늦잠을
잤다. 일어나자마자 날씨 예보를 살폈더니 한 새벽에
영하 15도까지 떨어졌단다. 무척이나 추운 오늘이다.
추위야 그렇다치고 백설기마냥 딱딱하게 얼어붙어서
얼음짱이 되어있는 저 많은 눈을 어떻게 치워야할까?
그저 막막할 뿐... 에고~ 서울나들이의 댓가가 이렇게
클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고생했네.. 훠어이 뽀식의 일정이 드라마처럼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