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쓸쓸한 겨울 모습들...
차디찬 북극 한파가
벌써 몇날 며칠째 동장군을 몰고와
맹위를 떨치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늘과 맞닿을 듯하게 키가 큰 자작나무는
바람결에 껍질이 벗겨져 날아가고 있다.
둘째아우가 힘들게 나무를 깎고 다듬어
만들어 놓은 의자는 세월따라 많이 낡았다.
막내아우가 만든 반듯한 나무 벤치에는
흰눈이 주인인냥 내려앉아 자리하고 있다.
정원에 놓인 막내아우의 작품 나무 그네는
깔깔대는 아이들을 부르며 봄을 기다린다.
촌부가 둥그렇게 잘 다듬어 놓은 옥향나무는
내려앉은 하얀눈이 무겁다며 칭얼대고 있다.
단지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안내간판은
안내할 손님을 기다리는 마음이 엿보인다.
밭가에 재미삼아 하나둘 잔돌로 쌓은 돌탑은
더 쌓아 올려야 한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공터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도끼질 받침대는
심심하다며 촌부더러 장작패라고 손짓한다.
하얀 눈밭에 발목까지 묻혀버린 야외등은
환히 밝힐 밤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모든 쓸쓸해 보이는 겨울 모습들은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지?
우두커니 바라보고 서있는 촌부의 마음도
안타깝고 안스럽기에 겨울이 빨리 가기를
바랄뿐인데...
●오늘도 여전히 강추위는 이어지고 있다.
영하 24도인데 내일은 더 추울 것이란다.
이 정도면 체감온도는 영하 30도 이하가
될 것이다. 그나마 어제 그렇게 불어대던
살을 애이는 듯하는 칼바람이 잦아들어서
다행이다. 꽤 여러날 한파가 이어져 조금
걱정스럽기는 하다. 그렇지만 땔감준비를
많이 해놓았으니 집안은 난롯불의 훈기로
따뜻하게 극한의 겨울을 견딜 수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한파를 몰고와서
시련을 주는 것도 자연이고 땔감을 준 것도
자연이다. 이런 자연과 함께하는 순응하는
마음이어야겠지 싶은데...

차디찬 삭풍의 여파는 머스마요
하얗고 포근한 눈은 보기에 여성스러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