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모임이 있는 날인데...
이른아침의 기온이 영하 11도, 여전히 춥다.
오늘은 아내도 촌부도 친구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다. 아내는 수원, 촌부는 서울에서 있다.
사정상 촌부는 갈 수가 없고 아내만 가려고
하는데... 아내는 혼자 가기가 그런지 어젯밤
하는 말이 "아침에 일어나 눈이 오면 깨우지
말고 눈 안오면 일찍 깨워주셔~"라고 했다.
다행이다. 어제 오락가락하며 흩날리던 눈은
밤사이에 내리지않았다. 난롯불을 지펴놓고
아내를 깨워서 모임에 보내야겠다. 장평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주고와야
겠다. 멀리 살다보니 아내는 이 모임에 자주
못나가서 늘 아쉬워한다. 새해들어 첫모임이
있는 날 그나마 아내를 보내 마음이 가볍다.
촌부 모임은 학교 친구들이 결성하여 수년간
이어오는 등산모임 '요산회'인데 늘 마음만
보낸다. 산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산도
타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며 40년동안
이어오는 우정을 다지는 매달 있는 모임인데
이렇게 멀리 산골에 산다는 핑계로 못간다.
며칠전 친구가 동창 사이트에 올린 글귀가
귓전에 맴돌고 마음 한켠에 남는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던데..."라고...
마치 멀리 산골에 살고 있어 친구들을 자주
못만나는 촌부를 두고 하는 말처럼 다가와
마음이 영 그렇다. 비록 몸은 멀리 있어도 늘
친구들 생각에 하루도 빠지지않고 촌부는
일기를 사이트에 올리며 함께 하고 있는데...
촌부를 두고 한 말은 아니고 자주 만나자는
의미인데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모임에 늘
마음만 보내는 촌부라서 그렇게 느끼나보다.
어젯밤 아내는 꽤 특별한 야식을 준비했다.
또띠야 인절미 호떡에 고향 남해의 향우님이
보내주신 다랭이팜 유자 막걸리를 내놓았다.
손이 꽤나 많이 가는 음식이라 그런지 맛이
더 있는 것 같고 좀 색다른 느낌이라 좋았다.
이름도 참 길고 꼭 다국적인 음식인 것 같다.
또띠아에 인절미를 썰어 나란히 깔아놓고
그 위에 설탕과 계피가루와 견과류를 잘게
다진 것을 뿌린 다음 다시 인절미를 한 켜 더
깔고 다시 토핑처럼 설탕과 견과류를 뿌려서
또띠아를 반으로 접어 팬에 노릇노릇 구워서
내면 맛있는 또띠야 인절미 호떡이 된다.
고향에서 온 다랭이팜 유자 막걸리와도 아주
궁합이 잘 맞는다. 다국적 어울림인가?ㅎㅎ
●또띠야(토르티야 Tortilla)
'조리용어 사전'에 의하면,
밀가루나 옥수숫가루를 이용해 빈대떡 모양
처럼 만들어 먹는 음식으로 속에 야채나
고기를 넣고 싸서 먹는 멕시코 전통음식...
●인절미
'한국의 떡'에서 정의하는 것을 인용하면,
충분히 불린 찹쌀을 밥처럼 쪄서 안반이나
절구에 담고 떡메로 쳐서 모양을 만든 뒤
고물을 묻힌 우리고유의 떡이다.
●호떡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윤덕노 저)'라는
책에서 말하는 호떡의 정의는,
요즘 제철을 맞은 호떡은 중앙아시아에서
유래했다. 터키, 인도 등지에서 먹는 빵인
‘난’이 호떡의 기원이다. 개화기 때 중국에서
건너온 화교들이 호떡을 팔면서 우리에게
사랑받는 간식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각자도생 동귀어진 혈혈동기 붕우유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