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요즘처럼 추운 겨울날에는...
잠에서 깨자마자 난로를 치워 재를 버리려고
바깥에 나갔더니 하얗게 눈이 내려 반갑다고
인사라도 하듯이 불빛에 반짝거리고 있었다.
올겨울에는 여느해 보다는 눈이 내리는 양도
적었을 뿐더러 내리는 횟수도 손꼽을 정도...
사흘 연달아 내린 눈은 마치 그간 인색했던
것을 만회라도 해보려는 듯 내렸으나 오늘은
흙을 살짝 덮을듯 말듯할 만큼 조금 내렸다.
기온은 영하 9도, 한파경보까지 내려졌었던
추위는 당분간 주춤할 것이란다. 다행이다.
어제 아내는 겨울날에 아주 좋은 음식이라며
닭날개 간장조림과 육계장 만두국을 맛있게
만들어 야식으로 내놓았다. 물론 소주한잔도
곁들여서... 매콤함, 얼큰함 그리고 짜릿함의
만남이라고나 할까? 닭날개 간장조림은 잘
다듬은 닭날개를 먼저 기름에 튀겨 낸 다음,
마늘을 편으로 썰고 말린 붉은 고추를 함께
팬에 넣고 기름으로 볶다가 닭날개와 간장을
넣고 적당히 졸이면 매콤함이 맛을 더 한층
돋운다. 고사리, 숙주나물과 쇠고기를 넣고
푸욱 끓인 육계장에 만두를 몇개 넣고 다시
한소큼 끓여 내면 뜨끈함과 얼큰함이 아주
잘 어울린다. 이 두가지의 음식을 안주삼아
소주한잔 곁들이면 짜릿함까지 느끼게 된다.
밖에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밤, 산골아낙의
정성이 듬뿍 담긴 이 음식은 팔불출 촌부의
마음을 흐믓하게 한다. 겨울날의 야식으로
이만한 것이 어디 또 있을까 싶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