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어휴~ 속상해!!!

어제는 이른 아침부터 눈이 내리는 듯 마는 듯
종일 티눈이 소리없이 내려 꽤나 많이 쌓였다.
잠들기전에 잠시 바깥에 나가보니 그때까지도
내리고 있었다. 적설량은 그다지 많지가 않은
것같다. 함박눈이었다면 엄청난 폭설이었을
것이다. 물기를 머금은 습한 눈이 내리면 더
겁이 난다. 차라리 가벼운 눈이 내리는 것이
치우기도 수월하고 위험이 덜하기 때문이다.

밖에 나가 일을 하고 있는데 오후 늦게 아내가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하는 음성은 아파서
힘든 것처럼 힘없이 들렸다. "와 그라노? 어디
아프나?"하고 물으니 "나 다쳤어!"라고 했다.
"와? 어쩌다 그랬노? 오데를 다쳤노?"했더니
"난롯재 버리려고 나갔다가 현관앞 빙판에서
미끄러져 얼굴을 찧어 멍들었어!"라고 하였다.
"병원 가야제?" 했더니 "눈이 많이 와서 차가
못내려가. 얼음찜질하고 있으니 걱정마소~"
마음이 급하여 안절부절... 급히 일을 마치고
나오니 눈이 펄펄 내리고 있었다. 눈길이라서
미끄러워지만 부랴부랴 왔으나 집까지는 차가
올라올 수가 없었다. 입구에는 눈도 안치우고
늘 차를 몰고 다니면서 길을 미끄럽게 만들던
서울에서 와 아랫쪽에 사는 초등학생 엄마가
눈길에 차가 미끄러져 배수로에 빠져 어쩔줄
모르고 난감해하고 있었다. 나도 바쁜터라서
도울 수 없고 평소에 우리를 골탕먹이는지라
괘씸하여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으나
그래도 안된 마음이 들어 보험사에 연락하여
도움을 청하라는 말을 해주었다. 나도 마음이
급한지라 자동차를 공터에다 세워두고 눈길을
걸어서 집으로 올라왔다.

아내를 보자마자 "어휴~ 속상해!" 라는 말부터
나왔다. 왼쪽 눈과 광대뼈부근 얼굴이 퍼렇게
멍이 들고 부어있었다. 무릎도 손도 타박상...
"모두 내 탓이야! 많이 아팠지?"라고 했더니
아내왈 "아냐~ 내가 조심을 안해서 그런걸
뭘~ 그나마 천만 다행이야! 뼈는 이상없는 것
같아. 막내가 와서 소염제를 챙겨줘서 먹었고
얼음찜질을 하였더니 아까보다 붓기가 많이
빠졌어! 걱정마~ 괜찮을거야!"라고 하였다.
지난번 현관데크 지붕공사 할때 물받이 챙을
하려고 했는데 오는 봄에 해야겠다고 미루어
둔 것이 화를 부른 것 같아 아내에게 미안하다.
얼음찜질을 하고 있는 아내를 보자니 괜시리
울화가 치밀어 현관으로 나와서 도끼를 들고
아내를 미끄러지게 한 얼음덩어리를 사정없이
내려쳐 깨내고 염화칼슘을 잔뜩 뿌려버렸다.
화를 삭히려고 했으나 자꾸만 마음이 무겁다.
오늘 원주에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다며 아주
좋아라 했는데 다치는 바람에 취소를 했단다.

새해가 시작된지도 어느새 보름이 지났지만
새해 벽두부터 안좋은 일이 생겨 속이 상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었지만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물받이
챙부터 설치를 해야겠다. 하지만 이 정도의
부상인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올해는
이것으로 액땜을 한셈치자는 아내의 긍정적인
말이 고맙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은 안스럽다.
그리고 이번의 화를 교훈삼아 늘 조심하며
신중하게 매사에 임해야겠다. 아내의 빠른
쾌유를 빌면서,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해본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고...

●눈이 내린뒤 찬바람이 쌩쌩 불어서 그런지
유난히 더 추운 느낌이 드는 아침을 맞는다.
영하 9도... 어제 밤늦게까지 내린 눈이 밤새
얼어붙었을 것 같다. 꽤나 춥다. 마음까지...

Moldiv_1421424368538.jpg


Atachment
첨부 '1'
  • 이재웅 2015.01.17 11:06

    마음 아프네~  ㅠㅠ

    뼈에는 이상없는 듯하니 그나마 다행일세~

  • 뽀식이 2015.01.17 15:47
    고맙네. 친구!
    천만다행이라네.
    우리 나이온 늘 조심해야 하는데...
  • sims 2015.01.17 11:26
    조심조심 또 조심
    그만하길 다행이다
  • 뽀식이 2015.01.17 15:48
    그럼 그래야지!
    조심 조심...
    고마우이~ 친구!
  • 수희짱 2015.01.17 21:24

    무어라 위로애말을그만하기다행스럽고

    옆애서 간병잘하고 신랑바깨업는걸 보여주개

  • 뽀식이 2015.01.17 21:35
    수희야!
    고맙네.^^
    늘 조심하여 건강하세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