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술상 그리고 술안주...
가끔 저녁으로 아내가 술상을 봐온다.
아주아주 간단한 안주는
'닭날개 간장조림'이나 '해물볶음 우동'...
그러니 안주 한 가지에 술 한병이다.
굳이 금전적으로 환산하면 2~3천원 미만,
남의 눈이 본다면 초라해 보이겠지?
그러나 내겐 이 정도면 너무나 오감타.
혹시 누군가가 왜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감히 이렇게 대답할 수 있다.
"정성이 담겨있고 사랑이 듬뿍이며
맛도 그만이라서..."라고...
50년 넘게 代代로 술을 즐기는 우리 집안,
술상과 술안주에 대한 기억을 해보자면,
아련한 어릴적부터의 기억이지만...
증조부님께서 받으시던 술상과 술안주는
말 그대로 떡부러지는 한상 그대로였다.
술은 집에서 담근 텁텁한 막걸리에
술안주는 갈치, 가자미, 서대, 낭태...
온통 해산물 일색으로 회, 구이, 찜, 탕이었다.
조부님께서는 딱히 별도의 술상이 없었다.
식사를 마치시면 으레 숭늉을 드시기 전
국그릇에 막걸리 한두사발로 반주를 하셨다.
당연히 안주는 그날그날 밥상에 오른 반찬...
주로 생선이 오르지만 아주 큰 놈이어야했다.
술을 너무 좋아하셨던 울 아버지의 술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소박하다 못해 초라했었다.
안주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그래도 가끔은 고기를 굽거나 생선회를 쳐서
온가족의 회식을 겸한 아버지의 술상이었다.
아버지께 좋은 안주에 떡부러지는 술상으로
약주한잔을 제대로 못올린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 촌부의 술상과 술안주는 어떤가?
시대가 바꾸어 즉석 음식이 판을 치는 요즘,
소박하지만 특색있고 맛좋은 것 하나면
촌부는 그저 만족하고 흡족하고 흐믓하다.
술한잔을 하고 싶다면 뚝딱 차려오는 아내,
고맙고 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촌부의 다음 代인 내 아들녀석은
앞으로 어떤 술상에 어떤 안주로 한잔하려나?
녀석은 外託이라 그다지 술을 즐기지않는데...
代代로 이어져오던 술꾼(?)의 代가 뚝~인가?
혹시 녀석의 술상은 이렇지 않을까 모르겠다.
피자, 파스타, 돈가스, 치킨에 와인이나 맥주...
●간만에 영상의 포근한 아침을 맞이한다.
산골에서 겨울날 오늘같은 영상 1도의
날은 그리 흔하지않은데... 그저 좋다.
춥다는 느낌은 전혀없고 아침이 상쾌하다.
이런 포근한 날이 며칠이나 이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