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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하로동선(夏爐冬扇) 재해석

 

2024년 6월 17일 월요일

甲辰年 음력 오월 열이튿날

 

이제 날씨가 시기에 걸맞게 제대로 정상을

되찾아 제모습으로 되돌아 가는 것일까? 

한동안 때이른 폭염으로 엄청 가뭄이 심해

걱정을 했다. 엊그제 오락가락한 소나기성

비가 6월의 폭염을 잠재웠는지 오늘 아침은

간만에 아침 기온이 영상 10도까지 떨어져

선선한 느낌이 들어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계속 이랬으면 좋겠지만 촌부의 바람일 뿐

또다시 한낮에는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질 것이란다. 비가 좀 와야하는데...

 

때이른 폭염은 농부들의 마음을 괴롭히고

농작물들을 못살게 구는 자연현상인 것이다.

하지만 야생초들은 그런 것에도 아랑곳없이

잘 자라고 꽃을 더 예쁘게 피우는 것 아닌가

싶다. 앞뜨락에는 낮달맞이꽃, 양달개비꽃,

털이풀꽃, 초롱꽃이 피어 제각기 뽐내고 있다.

뿐만아니라 인동꽃도 한창이다. 이 꽃의 다른

이름은 금은화(金銀花), 흰색으로 피었다가

노란색으로 변하며 진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어찌되었거나 가뭄에도 피고지는 야생화들을

살펴보는 것은 위로가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요즘에 촌부가 이따금씩 틈만나면 하는 일이

있다. 뭐냐하면 땔감나무 만들고 나르고 쌓고

있는 일이다. 6월의 폭염에 무슨 땔감나무를

하느냐? 철도 아닌데 엉뚱한 일을 하고 있다.

아마 이런 걸 두고 하로동선(夏爐冬扇)이란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르겠다. 뜻을 살펴보면,

여름 夏, 화로 爐, 겨울 冬, 부채 扇

'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 라는 뜻으로, 

아무런 소용이 없는 말이나 재주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다른 뜻은 제철에 맞지 않거나

쓸모없는 사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촌부는 이 말을 달리 해석을 하고 싶다.

'여름에는 겨울을 따뜻하게 할 땔감을 준비하고

 겨울에는 여름을 시원하게 할 부채를 만든다.'

라고 나름 재해석을 하며 나무작업을 하고 있다.

계절을 앞서가며 미리미리 준비하는 유비무환

(有備無患)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바꿔

말하고 싶은 것이다. 할 일 없는 촌부의 엉뚱한

어거지로 들리렸나? 그런든지 말든지 촌부는

어제도 장작집을 채우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때이른 한낮의 폭염으로 인하여 오늘부터는

아침에 일찍 출근을 하기로 했다. 조금 선선한

아침나절과 오전에 일하고 정오에 퇴근하기로

일하는 시간이 바뀌었다. 지난 4월부터 나가는

시니어클럽 근무시간이 조정된 것이다. 나이가

든 촌부 또래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소일거리가

되고 얼마 안되는 돈이기는 하지만 용돈벌이를

할 수가 있어 나름 열심히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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