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예초기 작업 그리고 고마운 소낙비
2024년 6월 6일 목요일
甲辰年 음력 오월 초하룻날
오늘은 현충일,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받친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는 날이다. 오늘 태극기는
국기봉에서 한 뼘쯤 내려 조기(弔旗)로 게양했다.
그리고 가슴에 손을 얹어 경례를 하고 혼자 고개
숙여 묵념을 했다. 6.25 전쟁에 학도병으로 참전
다치셨던 장인어르신은 국가유공자이시다. 또한
우리 아버님은 다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6.25
참전용사라고 보훈청에서 국가유공자로 선정되어
국가유공자증서가 왔었다. 두 분 다 작고하셨지만
젊은 날에 나라를 위하여 젊음을 바치셨던 그 나라
사랑을 깊이 새기려 한다.
어젯밤 초저녁에 잠시 쏟아진 소낙비는 단비였다.
잠시잠깐 내린 비인데 4.5mm나 내렸다고 한다.
그동안 먼지가 풀풀 날릴 정도로 가뭄이 심했다.
모종을 심어 활착되어 가는 채소의 목마른 갈증을
해소시켜주려고 이따금씩 물을 주는 날이 많았다.
어제처럼 소낙비라라도 가끔씩 내려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늘의 뜻인지라 그저 처분만 바랄뿐
농부의 마음은 잠시잠깐 내린 소낙비에도 너무나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안개가 자욱한 이른 아침, 장독대 위에 고여있는
물이 반갑고 더덕, 은방울꽃 잎사귀에 보석처럼
방울방울 맺혀있는 빗물이 너무나 좋아보였다.
촉촉하고 신선하고 싱그럽고 상쾌한 아침, 오늘
이른 아침 기온은 영상 12도까지 회복이 되었다.
발걸음은 자연스레 밭으로 향했다. 빗물 머금은
채소들이 하나같이 싱싱한 모습이고 방긋 웃는
듯했다. 농부의 마음 또한 흡족하고 흐뭇함이라
밝은 미소로 인사를 전했다. 그새 부쩍 자라버린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고나 할까?
그러고보니 어제 늦은 오후 1시간 반가량 예초기
짊어지고 단지 곳곳의 풀을 깎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인 것 같다. 너저분해 보였던 단지가 깔끔하다.
적은 양이지만 비까지 내려주어 더 그렇게 보인다.
어제는 밭가와 집주변 그리고 통행하는 단지 곳곳
길 위주로 풀을 깎았다. 예초기 짊어지고 풀 깎는
모습을 마을 아우들이 봤더라면 또 한 소리 했을
게다. 지난번에도 그랬다. "형! 나이도 수월찮은
양반이 왜 개고생 하셔? 그냥 제초제 확 쳐버리면
간단한 것을..." 이라고... 무슨 말인지는 잘 알지만
지금껏 그래왔듯이 제초제를 치고 싶은 마음이 영
들지 않는다. 사람의 통행이 뜸한 후미진 곳에는
한번쯤 생각을 해보겠지만 말이다. 어찌되었거나
풀을 깎아놓으니 이놈 촌부의 마음까지 깔끔하고
개운한 느낌이 들어 좋기는 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예초기를 짊어져야 할까? 아마 늦가을 꽃대를
베는 것까지는 서너 번은 더 짊어져야 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