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6월 중순의 폭염
2024년 6월 13일 목요일
甲辰年 음력 오월 초여드렛날
연일 내려쬐는 뙤약볕이
그야말로 장난이 아닌 이상기후...
6월 중순에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이른 아침 기온은 13도에 머무는데
한낮으로는 무려 32도를 넘나든다.
우리들 잘못으로 지구가 몸살이 심하다.
목말라하는 듯한
밭작물들에게 물을 듬뿍 주었다.
올해는 고추농사를 짓지않아서
긴 호스를 꺼내지 않았는데
호스를 꺼내 밭에 연결을 해야만 할 듯...
물조리로 시냇물 퍼다 나르기가 힘들다.
편히, 수월하게 농사를 짓는 것도 쉽잖네.
햇살만 퍼지면 때이른 더위에
바깥에서 일을 하는 것도 겁이 난다.
그러다보니 이른 아침 시간이 조금 낫고
저녁무렵 해질녘에 잠시 일을 해야만 한다.
상추를 비롯한 오이, 방울토마토와 같은
농작물은 물을 좋아하는데 더위를 먹은 것
같아 힘이 들지만 시냇물을 퍼다 흠뻑 젖을
만큼 듬뿍 주었더니 밤새 내린 이슬과 함께
수분과 양분 섭취가 충분한지 싱싱해 보인다.
어제 저녁무렵 물을 듬뿍 주었으니
아침에는 생략하고 다른일을 하기로 했다.
혼자 '밭가 꽃길 만들기 프로젝트'라고 명명한
그 일을 하느라 이른 아침에 동이 틀 무렵부터
손괭이를 들고 잡초를 일일이 캐기 시작했다.
워낙에 오랜시간 잡초들이 자리하던 곳이라서
손괭이로는 어려워 삽, 도라지삽까지 동원했다.
앉은뱅이 작업 방석이 그런대로 편해 착용했다.
아침 운동 나왔던 아내가 보기에 우스쾅스럽게
보였나 보다. 그래도 일기에 쓰라며 사진 몇 장
찍어주는 배려와 센스가 고맙고 감사하다.
이른 더위에 계획했던 일들이 차질이 생긴다.
간벌한 나무를 손수레로 옮기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엊그제 잠시잠깐 하다가 더위에 엄두를
못내고 멈췄다. 앞으로 날이 가면 갈수록 훨씬
더워지면 더웠지 시원해지지는 않을 것인데...
너무 느긋하게, 너무 느릿느릿, 너무 쉬엄쉬엄,
너무 게으름 피운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더위를 먹어가면서 까지 일을 할 수 없는 노릇,
하지만 은근히 걱정스럽기는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