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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엔진톱 작업과 꽃모종 심기

 

2024년 5월 31일 금요일

甲辰年 음력 사월 스무나흗날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5월이 가는구나!

뒤늦게 온 산골의 봄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5월도 가고 덩달아 봄도 여름 등살에 밀려

떠나려 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온 봄인데...

오늘도 한낮은 더울 모양이다. 아침 기온이

11도인데 아침부터 햇살이 따사롭긴 해도

요즘의 한낮은 여름을 방불케 하여 꽤 덥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쁘면서 오묘한 붓꽃,

독일붓꽃이 피어 가는 봄을 아쉬워 하는 듯

하고 꽃과 함께하는 촌부도 아쉽긴 하다.

 

지난 겨울에 간벌하여 널부러져 있는 나무의

잔가지를 정리하고 장작크기로 토막을 내는

엔진톱 작업을 재개했다. 겨울에는 눈이 내려

못하고 추워서 망설였고 따스한 봄이 왔으나

다른 일에 밀려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더디고

이 핑겨 저 핑계로 뒷전이라 마무리를 못하고

자꾸만 늦어졌다. 밭에 모종을 심어 채워놓아

이제서야 틈이 난다. 드디어 엔진톱으로 작업

하는 나무정리 작업을 재개했다. 마지막 주는

일을 나가지 않고 며칠동안 쉬는 날이 많아서

혼자 시나브로 사부작사부작, 쉬엄쉬엄 하려고

했는데 엔진톱 소리에 이서방도 엔진톱을 들고

올라와 함께 작업을 했다. 

 

어제부터 또다시 시작한 나무작업은 엔진톱을

들고 토막을 내는 것보다는 잔가지를 정리하는

것이 더 어렵고 더 힘들고 일의 양 또한 더 많다.

그렇기는 해도 널부러진 나무는 점점 줄어들고

한쪽에는 잔가지가 쌓여가고 장작크기 나무도

늘어나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힘든 것도 잊고

열심히 작업을 하게 된다. 이제 얼마 남지않았다.

조금만 더 힘을 쓰면 될 것 같다. 그 다음의 일도

만만찮다. 장작을 쪼개야 하고 손수레에 싣고서

장작집으로 나르고 쌓아야 하는 일이 남아있다.

이 일 또한 가을까지 하면 되는지라 서두르지

않고 쉬엄쉬엄 할 생각이다.

 

엔진톱을 들고 나무작업을 하는 일이 동(動)적인

일이라면 늦은 오후에는 재미삼아 하게 되는 일,

정(靜)적인 일을 했다. 아내가 좋아하는 과꽃과

봉숭아꽃 모종을 심은 것이다. 얼마전 꽃모종을

부탁해 놓았는데 어제 점심무렵 가져가 심으라는

직골 마을 형수님의 전화에 곧바로 달려가 가져

왔다. 얼마전에는 메리골드, 백일홍을 심어놓고

이번에 과꽃과 봉숭아를 심는 것으로 꽃도 모두

심었다. 아내가 너무나 좋아했다. 그러면서 동요

'과꽃'을 흥얼거렸다. 어효선 선생의 동요 과꽃은

어릴적에 많이 부르곤 했다. 아내의 흥얼거림에

벌써부터 예쁘게 핀 과꽃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잘 자라서 꽃이 피게 되면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정성껏 꽃모종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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