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아내 친구는 촌부 친구
2024년 6월 10일 월요일
甲辰年 음력 오월 초닷샛날
벌써 유월도 초순이 지나가고 있다.
옛 어르신들이 흔히 쓰셨던 그 말이 생각난다.
'세월(歲月)이 유수(流水)로다!'
시간의 흐름이 물처럼 빠르게 흘러간다는 뜻,
모든 일상을 자연현상에 빗대어 표현을 했던
옛 사람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 비해
한층 더 정서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오늘은 음력으로 오월 오일, 단오날이다.
농경시대부터 전해오는 듯한 세시풍습 단오절은
설날, 한식, 추석과 더불어 우리나라 고유의 4대
명절이었다고 한다. 70을 바라보는 촌부 기억에
단오는 여성들이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며 그네를
띈다는 것 외는 별로 아는 것이 없다. 인근 강릉의
축제 '강릉 단오제'가 열린다는 것 밖에는 모른다.
그런 것으로 봐서 아주 오랜 옛날 풍습인 듯하다.
그건 그렇고 오늘도 아침은 선선하지만 한낮에는
더울 모양이다. 어제 다녀온 수원은 여름날처럼
꽤나 무더웠다. 이곳 산골은 다른 고장에 비하면
더위가 덜하기는 하지만 고원지대라서 일교차가
무척이나 심하다. 6월 초순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저녁으로는 반팔옷 대신 긴소매 옷을 입어야 하는
정도로 선선하다 못해 한기를 느낄 만큼 쌀쌀하다.
이런 기후이긴 해도 식물들 특히 밭작물은 아랑곳
하지않고 잘 자라주어 고맙다. 비다운 비는 없어도
며칠전 두어 차례 내린 소낙비가 단비였던 것 같다.
어제는 아내와 함께 아내의 고향 수원을 다녀왔다.
달리 표현하면 마나님 친구들 모임이 있어 효붕이
대령, 기사가 되어 운전하여 모시고 다녀온 것이다.
아내의 60년 지기 고향 친구들이며 초등학교 동창
들인데 오랜 세월 좋은 모임으로 쭉 이어오고 있는
그들의 끈끈한 우정을 오랫동안 긴 세월 지켜보고
엿보기도 했다. 언제쯤인지는 기억 못하지만 운전
안하는 아내 때문인지 덕분인지 곁다리로 참석을
히다보니 이젠 촌부더러 청강생 동창이라고 한다.
대부분 같은 연배라서 오래전부터 친구로 지내고
있는 것이다. 하도 오래되어서 이제는 스스럼없이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때론 이래도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한 감도 없잖아 있기는 하다.
심지어 몇몇 친구는 우스개 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상숙이는 안와도 용식이는 와야 해!"라고...
이렇게까지 반겨주는 순수한 마음을 지닌 친구들,
언제나 따뜻하고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아내의
죽마고우이자 촌부를 친구로 받아준 일구회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