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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았는데...

 

2024년 5월 29일 수요일

甲辰年 음력 사월 스무이튿날

 

새벽 공기가 꽤나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도대체 기온이 몇 도인데 이리도 차갑노?"

혼자 중얼거리면서 온도계를 살펴보았다.

허걱~!!! 영상 3도, 고개를 들어 목공실과

카페 지붕을 보니 하얗게 내린 옅은 서리가

눈에 들어오는 것 아닌가? 세상에나...???

5월도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서리라니...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날씨라고 하더니만

사흘 후면 신록의 계절 6월인데 아직까지

서리가 내리는 이 산골의 날씨를 어이할꼬?

날이 새자마자 넵다 밭으로 쫓아나가봤다.

다행히 된서리가 아닌 물서리였는가 보다.

냉해에 약한 고추를 비롯한 어린 채소들이

이슬맞은 것처럼 물기에 젖어 싱싱한 모습,

그제서야 안심이 되어 집으로 들어왔다.

 

오늘 아침과는 달리 어제는 참말로 날씨가

좋았다. 코발트색 하늘색이 얼마나 좋은지

혼자 감동하고 감탄을 했다. 절개지 윗쪽의

아카시아나무에는 지금 한창 하얗게 꽃이

피어 벌들이 꿀 따느라 날개짓하는 소리가

얼마나 요란한지 모른다. 그 소리가 윙윙,

웅웅인지 구별을 못하겠다. 그런데 올해는

아카시아꽃이 여느해에 비하여 조금 일찍

핀 것 같다. 거의 아카시아는 5월 꽃이지만 

이곳 설다목 산골은 6월 초에 피는꽃인데...

5월에 피는 꽃은 많다. 붓꽃 종류가 그렇다.

앞뜨락에 우리 토종 붓꽃이 예쁘게 피었다.

조금 화려한 독일붓꽃도 피기 시작을 했다.

 

여느해 처럼 고추농사를 많이 짓지않아 일이

많이 수월하고 편하다. 고추지지대 48개를

박았다. 풋고추 따먹을 요량으로 일반고추를

비롯해 청양고추, 꽈리고추, 롱그린을 조금씩

심었기에 고추지지대 박는 것은 일도 아니다.

두 그루에 하나씩 박아도 지지대가 남아돈다.

방울토마토에도 두 그루에 하나씩을, 가지는

1:1로 하나씩 박아놓았다. 그래도 꽤나 많이

남는다. 그래서 장작집 사이사이 지지대로도

사용을 했다. 여기저기 쓸데는 많아 남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덩치좋고 힘센 아들이 온 김에 청소를 겸하여

꽤 무거운 쇼파를 2층 거실에서 아랫층 거실로

옮기는 일을 하자고 아내가 말했다. 아랫층의

낡은 쇼파는 면사무소에 가서 폐기물 스티커를

구입하여 부착해 내놓았다. 예전 카페에서 쓰던

대형 쇼파 2개를 2층 거실에 두고 사용을 했다.

올릴때도 고생을 했는데 하나를 아랫층에 내려

사용하려고 했지만 아내와 둘이서 도저히 내릴

수가 없었다. 때마침 아들 녀석이 와서 내릴 수

있었다. 쇼파 하나 치웠을 뿐인데 집안이 훤한

느낌이고 깔끔해 보여 너무 좋다. 비운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싶다.

 

모처럼 산골집에 다니러 온 아들 고생시켰다며

아내가 이따금씩 가는 단골 대화의 고깃집에서

점심을 사겠다고 했다. 아들 녀석 도움을 받아

구입한 효붕이 시승식을 겸해 모처럼 온가족이

드라이브 삼아 경치가 좋은 금당계곡길을 따라

대화에 가서 맛있는 갈비로 점심을 먹고 왔다.

우리가 사기로 했는데 결국 아들이 계산을 했다.

이래저래 아들 덕을 톡톡히 보고 산다고 할까?

일 때문에 함께 나가지를 못한 이모, 이모부가

마음에 걸린다는 녀석의 착한 마음 씀씀이 또한

너무 고맙다. 올라가는 길에 원주에서 녀석과는

이종사촌이지만 친남매 같은 조카 딸내미에게

스테이크를 사주고 집에 잘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이래저래 식구들 잘 챙기는 듬직한 녀석,

우리 아들이 너무 대견하고 참 고맙다. 아들 자랑

하면 팔불출이라고 하던데 그래도 나는 좋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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