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겨울날의 고생과 운치...
지루하다고 할 만큼 겨울이 아주 긴 산골,
사계절 중에 겨울이 거의 절반에 가깝다.
욕심이 많고 심술이 궂은 산골의 겨울은
일년의 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겨울에는 눈도 많이 내릴뿐더러
아침으로 기온은 영하 10~20도에 가깝다.
마을사람들의 말을 빌리자면 산골의 겨울은
땅속으로 거의 1m쯤 얼어붙는 혹한이라했다.
그러니 상수도관이나 하수도관은 아주 깊이
묻어야만 동파를 방지할 수가 있다고 했었다.
집옆을 흐르는 시냇물은 켜켜이 얼어붙어서
빙벽을 이루고 거의 4월초나 되어야 녹는다.
위로 다른 집이 없으니 우리집이 끄트머리다.
산중턱 언덕배기 감자밭을 개간하여 집짓고
아랫쪽의 큰 도로에서 300여m의 비탈길을
따라 올라오면 확 트인 곳이 바로 우리집이다.
겨울날 눈이 내리면 이 길을 모두 치워야한다.
고생스럽지만 정겨운 산길이라 열심히 치운다.
겨울이라는 계절 하나만을 놓고 보면 산골은
살기좋다고 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듯하다.
산골살이 고생이 이만저만 많은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겨울은 겨울대로 운치가 있어 좋고
다른 세계절은 그 나름대로 경치가 참 좋다.
그래서 우리부부는 16년을 이렇게 살고있다.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또 가득 쌓인 눈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도 종일 눈이 흩날리며
쌓이더니 밤사이 다시 꽤나 많이 내렸는가 보다.
어제 늦은 오후 아내와 막내처제, 조카딸내미가
힘들게 눈을 치웠다는데 또 잔뜩 내려쌓였으니...
오늘도 여전히 영하 12도의 낮은 기온이라서
춥다. 사흘째 눈과 함께 한파특보까지 내려져서
제대로 된 겨울의 매서운 맛을 보이려고 그러나?
오늘 또 식구들이 눈을 치우려면 힘이 들겠는걸.
일희일비하며 마음을 싣기엔
춥고 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