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절기상 소한(小寒)인데...
오늘은 24절기 중에 스물세 번째 절기 소한(小寒)
이다. 작은 추위라는 뜻의 절기인데 이름만 보면
다음 절기인 대한 때가 가장 추워야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무렵이 가장 춥다. 그래서
오랜 옛날부터 전해오는 속담에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느니,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지만 올겨울 소한은 말 그대로 소한(小寒)
인가 보다. 아침 기온이 영하 7도, 겨울 평균에도
못 미치고 지난해 겨울 소한의 기온 영하 14도에
비하면 훨씬 푹하다. 겨울날씨가 푹하면 우리네
서민들에게는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그제 나무일 하다가 다친 손 때문에 좀 불편했다.
보건소에 가서 소염제 주사를 한대 맞고 왔는데
자고 일어나니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다행스럽다.
먹는 약에 혹시 덧날까봐 바르는 약까지 꼼꼼히
챙겨주신 보건소장님이 고맙다. 산골이라 병원이
멀리있어 가끔씩 보건소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
그래서 산골살이에서 보건소는 소중한 곳이다.
그나저나 하다말고 그냥 놓아둔 일을 보니 많이도
심란스럽다. 아내는 괜한 조바심을 하고 있다면서
그냥 놔두고 손이나 빨리 나을 생각이나 하라며
핀잔이다. 그래도 손이 아파 힘들어 하는 촌부가
안돼 보였는지 마음을 많이 쓰는 눈치가 보인다.
그래서 그랬는지 야식을 특식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름하여 산골아낙 셰프의 "치즈크림 스파게티"...
손이 많이 가고 조리하는 시간도 길텐데 얼마나
맛이 좋은지 금방 해치웠다. 조리시간에 비해서
촌부가 먹는 시간은 짧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고생하며 만든 시간보다 먹는 시간은 너무 짧네."
라고 했더니 "맛있게 먹으니 좋은데 뭘..."이라며
웃는 아내가 고맙다. 이래서 촌부는 팔불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