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고추장을 담그는 날...
예로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음식에는 변함없이
간장, 된장, 고추장이 들어가야만 맛이 제대로라고
할 수가 있다. 대부분의 음식에 맛을 내는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적 발효식품인 것이다.
혹자들은 미신이라고 할런지는 모르지만 아내는
지금껏 그랬듯이 고집스레 꼭 날을 택해 담근다.
올해도 고추장을 담그는 날을 말날인 어제 양력
1월 7일, 음력 섣달 열흘날을 택해서 담근 것이다.
이 고추장은 잘 익은 다음 우리집 식탁에 오르는
음식 맛을 내는 양념으로, 봄날 두릅을 찍어 먹을
초고추장으로, 여름날 고추나 오이같은 푸성귀를
찍어 먹는 쌈장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다.
어제 담근 고추장은 깨끗이 씻고 소독한 항아리에
담겨 장독대에서 어엿한 모습으로 자리할 것이다.
며칠전 읍내 방앗간에 나가 고추장용 고추가루를
곱게 빻아와 메주가루, 엿기름등 재료들을 넣고
정성을 들여 고추장을 담갔다. 버무려놓은 것을
보니 색깔이 아주 곱다. 눈으로 봐도 올해 담그는
고추장도 잘 익으면 맛이 좋을 것 같다.
오늘 아침은 잔뜩 흐림으로 시작한다. 영하 1도의
기온은 어제와는 사뭇 다르다. 저녁부터 겨울비가
내리다가 늦은 밤부터 눈으로 변하여 내릴 것이란
예보이다. 그리고 눈이 그치고 나면 모레부터는
또다시 영하 10도 이하의 강력한 한파가 몰려와
매우 추울 것이란다. 어째 겨울날씨가 꽤 푹하다
했더니... 올겨울은 늦은 추위가 기승을 부리려나?
오늘 날씨가 잔뜩 흐려서 그런지 저기압인가보다.
난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피는데 애를 먹었다.
이런 일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씩
날씨가 궂은 날에는 불이 잘 안들어서 난롯불을
지피며 고생을 조금 하기도 한다. 신문지를 구겨
밑에 깔고 그 위에 콩대를 조금 얹어 불쏘시개를
하고 위에다 일년 이상 잘 말린 장작을 몇개 넣고
토치를 이용하여 불을 붙이면 아주 금새 붙는다.
오늘처럼 저기압인 날은 가끔 고생을 하지만...
며느리들? 장 담그네 하면 토낀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