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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70105_2.png : 촌부의 단상-군밤이요! 군밤~~IMG_20170105_1.png : 촌부의 단상-군밤이요! 군밤~~[촌부의 단상]
군밤이요! 군밤~~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 빛을 발하고, 땅에는 하얗게
쌓인 눈이 반짝반짝 거리는 산골의 겨울밤은 점점
깊어만 간다. 이 기나긴 겨울날 밤, 촌부네 집안의
난로에는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며 열기를 내뿜고
있다. 그 따뜻함은 차디찬 영하의 추위를 말끔히
잊기에 충분하다. 아내가 "오늘 야식은 난롯불에
군밤을 구워 먹을까?"라기에 "참 좋은 생각일세!"
라고 했다. 보관해 두었던 밤을 꺼내 꽁무니에다
칼로 칼집을 낸 다음 난로위에 호일을 깔고 밤을
올려놓았다. 얼마 지나지않아서 칼집을 낸 부분이
살며시 갈라지며 노릇노릇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
한다. 군밤이 구수하게 익는 모습이다. 군밤 굽는
냄새가 집안에 진동한다. 뜨거운 군밤을 집게로
집어다가 탁자위에 놓고 반을 쪼개고 티스푼으로
까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다. 산골살이에서 느끼는
맛이고 멋이고 재미가 아닐까 싶다.

군밤을 까먹다보니 옛추억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아내와 공통된 추억이랄까? 우리부부는 어렸을때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많이 갖고 있다.
겨울날 저녁때 할아버지께서 아궁이에 불을 때서
소여물을 끓이시면서 군밤을 구워주시곤 하였다.
겉껍질이 아주 새까맣게 탄 밤을 부지깽이로 꺼내
두손으로 쓱쓱 비벼서 노릇노릇하게 아주 잘 익은
군밤을 주시면 그 맛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입가에도 두손에도 숯검정이 묻어있어도 좋았던
그 어린날의 추억이 떠오른다. 이제 우리가 그때
할아버지의 나이가 되었으니 세월이 참 빠르다.

군밤하면 또 한가지 잊지못할 추억있는 우리부부,
연애시절이던 70년대 후반 서울시내에는 이맘때
거리곳곳에서 군밤과 군고구마를 파는 사람들이
많았다.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내연애를
하던 때여서 마음대로 아무데나 다니지를 못해서
평일에는 퇴근후 주로 다방 모퉁이에 자리잡거나
주말에는 서울인근 교외로 나가서 데이트를 했다.
그때 가끔 오버코트 주머니에 군밤을 사서 넣고가
아내의 손을 넣게 하면 뜨끈뜨끈한 군밤의 온기를
느끼며 아내가 얼마나 좋아했었는지 모른다. 함께
군밤을 까먹으며 데이트를 즐겼던 그 시절이 새삼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벌써 40년 세월이 지났네.

영하 2도의 아침기온으로 시작하는 오늘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푹하여 겨울답지않은 날씨가
이어지려나 보다. 한동안은 이런 날씨가 이어지다
다음주 초부터 다시 추워질 것이란다. 겨울날이
따뜻하면 좋은 사람은 촌부같은 서민들이다.
어제 페친이신 윤순강 박사님께서 농촌진흥청의
간행물인 "시설재배지 염류장해 해결기술"이란
책자를 보내주셨다. 읽어보고난 후에 마을회관에
갖다놓고 필요한 마을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윤박사님 감사드립니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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