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힘들게 고생은 했지만...
단지가 아주 깔끔하고 산뜻해져서
기분은 좋고 마음은 개운하고 뿌듯하다.
산골가족들이 모두 고생한 흔적이라서...
남자도 힘든 무거운 예초기를 짊어지고
위험을 무릅쓰며 종일 풀을 깎은 막내처제는
햇볕에 얼굴이 온통 발갛게 익었고
온몸이 천근만근 안쑤씨는데가 없단다.
우리 막내는 맹렬여성 썬파워 우먼...
잡초를 뽑고 깎은 풀을 긁어 모으고
베고 잘라놓은 나뭇가지 나르느라 동분서주
팔다리는 물론이고 허리, 어깨가 아프다는
아내는 막일을 하는 조수가 더 힘든거란다.
산골아낙은 못하는게 없는 전천후...
사다리를 타고 나뭇가지를 베고 자르고
예초기 시동을 걸어주고 메어주고
전지해놓은 커다란 나뭇가지를 날랐다.
다시 예초기를 메고 진입로 풀을 깎느라
해가 넘어가고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이렇게 촌부의 하루가 힘들지라도
뿌듯한 보람에 또 내일을 기약하며 웃는다.
에너지가 고갈된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바라보는 눈도 느끼는 마음도 너무 좋다.
저 아랫쪽에서 집으로 오는 진입로부터
단지의 이곳저곳 구석구석까지 깔끔하다.
고생은 했지만 여름맞이 대단장을 잘했다.
오후에도 잠시 소나기가 후두둑거려
일하느라 땀흘리던 가족들을 쉬게 하더니
일을 마친 저녁에도 꽤 많은 소나기가 내려
기분이 시원하고 마음도 흡족하게 하였다.
그런데 밤이 지나고 아침이 왔는데
여기저기 온몸이 푹푹...
팔, 다리, 허리, 어깨, 목 안쑤시는 데가 없다.
안되겠다. 지치면 탈이 난다.
오늘은 모두 쉬게 하고 촌부도 쉬어야겠다.
글쎄?
촌부 쉴 수가 있을지 모르겠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