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함박꽃나무에 예쁜 꽃이 피었네.
산목련이라고도 하는 함박꽃나무에 예쁘게
꽃이 피었다. 꽃은 잎 달린 자리에 흰색으로
피는데 잔털이 있고 꽃자루에 큼직한 꽃이
아래를 향해 달린다. 한 꽃에 연한 노란색의
암술과 수십개의 붉은 자주색 수술이 함께
나온다. 꽃잎은 6~9장, 5갈래 꽃받침 잎이
녹색을 띈다. 향기를 가득 머금은 함박꽃은
큼지막하면서 단아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아주 여러해전 집뒷쪽의 먼산에 올랐다가
군락지에서 아주 자그마한 묘목을 한그루
가져다가 앞뜨락 끝에 심었는데 올해 처음
예쁜 꽃이 핀 것이다. 집앞에서는 안보여서
아직 꽃이 피기에는 어려서 멀었나 했더니
어제 저녁무렵 살펴보니 잘 안보이는 쪽에
한송이가 이미 피었다가 곧 질듯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얼마나 반가운지 바로
아내를 불러 보여주었다. 함박꽃은 아내가
무척 좋아하는 꽃 중에 하나이다.
봄에 피는 목련과 많이 닮았고 비슷하지만
다른점이 많다. 산에 다니며 살펴본 결과는
함박나무꽃은 잎이 피기전 꽃이 먼저 피는
목련과 달리 잎이 다 나온 후에 꽃이 피며,
나뭇가지가 휘늘어져 처지듯 자유분방하게
뻗으며 자라고, 주로 깊은 숲속의 반그늘에
서식하고 있는 것이었다. 또한 꽃은 향기가
목련보다 매우 강하고 좋다는 특징도 있다.
그래서인지 함박나무꽃을 따다가 살짝 쪄서
말리면 향기로움을 맛보는 꽃차가 되는 것...
워낙 높은 먼산에 군락지가 있어서 꽃채취가
쉽지않아 오래전 한번 따다가 꽃차를 만들어
마셨던 기억이 난다. 이제 앞뜨락에 있는 이
녀석이 조금만 더 자라면 꽃이 많이 피게 될
것이다. 그러면 향긋한 함박나무꽃차도 자주
즐기게 되겠지? 산속 깊은 곳에서 단아하게
피는 꽃이라서 그런지 '수줍음'이란 꽃말을
갖고 있다.
우리가 함박꽃이라 부르는 이 꽃을 북한은
목란(木蘭)이라고 하여 우리의 무궁화처럼
나라꽃(國花)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굳이
풀이를 하면 나무에 피는 난이라는 뜻인데
이념은 확연히 달라도 예쁜 꽃을 바라보는
시각은 인간이기에 같은 것이 아닌가 싶다.
다시, 따 담궈 마시는 꽃이라.
아무튼 꽃은 떨어지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