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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비를 기다리며...

가뭄이 극심하여 밭에 물주기가 일과가 된
요즘이다. 비가 내리지를 않으니 어쩔 수가
없다. 우리는 우리가 먹을 만큼 채소와 콩을
조금씩 기르는 정도라서 그나마 괜찮지만
농사짓는 것이 주업인 마을분들의 근심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기사 우리도 얼마되지
않는 밭에다 물을 주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은데 엄청 넓은 밭에 물을 대는 일은 정말
고욕일 듯하다. 지금에 와서 스프링쿨러를
설치하는 것도 쉽지않단다. 정말 큰일이다.
하루빨리 비가 듬뿍 내렸으면 좋겠는데...
내일 비소식이 있으니 기대를 해도 되려나?

아내는 햇볕 알레르기가 있고 또한 해질녘
벌레들 때문에 일하러 나올땐 완전무장을
하고 밖에 나온다. 더워도 어쩔 수가 없다며
웃지만 무척 고욕스러울텐데 잘 참으면서
일도 잘한다. 강한 햇볕에 그을려 고생하는
하는 것보다, 벌레들 습격을 받는 것보다는
산골아낙의 농사패션이 훨씬 낫다나...ㅎㅎ

극심한 가뭄을 이겨내면서도 채소들이 많이
자랐다. 고추는 곁잎을 따줄 정도가 되어서
따주었다. 토마토와 오이도 꽤 자랐다. 이제
지지대를 세워야 할 시기라 창고에서 꺼내와
망치로 두둘겨 세웠다. 올해는 고추를 조금
적게 심어 지지대를 조금 촘촘하게 세웠다.
그리고 토마토와 오이는 첫번째 끈을 묶어
주었다. 고추는 가뭄에 성장이 조금 더뎌서
며칠은 더 지난뒤에 묶어 주어도 될 것 같다.
가물어서 그런지 콩은 이제서야 군데군데
듬성듬성 싹이 돋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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