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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단비이기는 한데...

기다리던 비가 내렸다.
그런데 흡족하게 내리지않았다.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하늘이라서
비가 좀 오겠구나 했더니 기대가 어긋났다.

하루종일 내린 비의 양,
강수량이 채 5mm도 안될 듯하다.
여기저기 찾아봐도 기록이 시원찮다.
그나저나 이런 현상이 너무 걱정스럽다.

하도 답답하여 저녁무렵에
부슬거리는 비를 맞으며 밭에 나갔다.
너무 성에 차지않는 비가 내렸지만
그래도 가뭄끝 단비라고 좋아하는 듯했다.

촉촉하게 젖은 나뭇잎이 싱그럽고
방울 맺힌 채소들 잎사귀는 생기가 돈다.
저 멀리 앞산 허리에 걸린 비구름
머금고 있지말고 그냥 내려주고 갔으면...

해갈과는 거리가 먼 비가 내렸다.
내린 비는 단비이기는 하지만
비의 양보다 안타까운 아쉬움이 더 많다.
언제 또 비가 내리려나 기다려진다.

모처럼 내린 비가 기대에 못 미쳐
은근히 혼자 속끓이며 마음이 상했다.
자연의 위치인걸 어쩌겠는가?
하지만 이 가뭄끝은 어디쯤일까?

"비라고 원! 에라 이... " 궁시렁 궁시렁
뜨끈한 칼국수를 안주삼아
소주 몇잔을 쭈욱 들이키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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