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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사는 거 뭐 별 거 있나...

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자기 삶에 100%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생각컨데 아마도 없을 것만 같다. 뜬금없이
촌부가 무슨 삶의 만족이니 뭐니하는 그런
생각을 왜 했을까?

개미오줌만도 못한 비가 스쳐가듯 내렸고
뒤를 이어 간밤에 한 줄기 소나기가 지나간
산골의 유월, 그래도 신록은 짙어가고 있다.
아쉬운 마음이야 어쩔 수 없으니 내려놓고
대신 호미를 들었다. 화풀이를 잡초에게 할
요량은 아니었는데 궁극적으로 그만 그렇게
되었다. 한참을 뽑다가 한숨 돌리며 하늘을
바라보는데 문득 나는 나의 생활에 얼마나
만족을 하며 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아닌
의문이 뇌리를 스치는 것이었다. 글쎄다?

나름대로는 오래전 이곳에 올때부터 모든걸
내려놓았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했었다.
집착이 마음을 휘감고 있었고 온통 아집으로
점철된 생각에 젖어 한동안을 그렇게 지냈고
그러다보니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뼈아픈
쓰라림도 맛봐야했다. 결국 이 모든 일들은
내려놓지 못함이요, 과거의 잣대에 눈높이를
맞춤에서 비롯된 잘못이었다. 사실 알고보면
아주 단순하고 극히 기본적인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실행을 하기까지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흔히들 하는 말로 그냥
질끈 눈감고 한순간만 스쳐 지나가면 된다고
했지만 말처럼 그리 쉬운 건 절대 아니었다.
모든걸 내려놓고 눈높이 잣대를 과거가 아닌
현재에 맞추고 마음을 비웠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뿌듯함이다. 가끔 수행자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내가 선택한 나의 일상이며, 나의 인생이다.
이 풍진(風塵) 세상(世上), 사는 거 뭐 별 거
있나? 거추장스러운 것 그냥 버리며 살자!

어제는 하루에 세번씩이나 소나기가 내렸다.
가뭄에 이게 어디냐? 낮에는 햇볕이, 밤이나
새벽이나 저녁 해질녘에 소나기가 내린다면
농작물이나 수목들에게는 그런대로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어제 저녁무렵엔
눈깜짝할 사이에 천둥번개, 우박까지 함께
소나기가 후두둑 거렸다. 짧은 시간에 온갖
모습의 기후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어찌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후두둑 거리며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고난 뒤 산골 기후는
서늘하다 못해 쌀쌀해서 긴팔 가디건을 꺼내
입었다. 촌부의 호사일까 사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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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첨부 '4'
  • sims 2015.06.14 07:36

    공수래 공수거

    여보게 목좀 축이고 가게 피안으로

  • 뽀식이 2015.06.14 08:23
    空手來 空手去

    벗님아!
    걱정말거래이.
    목을 축이는 것이야
    촌부의 일상인 것을...
    다만 아쉬운 것은
    벗들과 멀리있어
    홀로 목을 축이는
    한잔 술맛이 조금 덜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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