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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농업인의 날'이지만...


2020년 11월 11일 음력 庚子年 구월 스무엿샛날

오늘은 제 25회 '농업인의 날'이다.

하지만 농민이 아닌 일반인은 물론이고 어린 학생,

특히 젊은이들은 '농업인의 날'이 있다는 것 자체도

잘 모르면서 어느 제과업체의 마케팅, 상술에 의해

만들어져 알려진 '빼빼로데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긴 요즘같은 세상에 이런저런 많고 많은 기념일

중에 하나인 '농업인의 날'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지만 예로부터 농사가 천하의

큰 근본이란 뜻으로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했듯이

농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農業)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기념을 하자고 제정한 기념일은

그냥 기념일이 아니고 법정기념일이지만 그 의미가

퇴색되어 버린 것이다. 기업의 마케팅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상술에 의하여 법정기념일 본래

의미가 퇴색되어 버린 것 같아서 너무나 안타깝다.

비록 텃밭농사에 불과한 농사를 짓고 사는 촌부라고

하지만 농부의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운 현실이다.


농업인 여러분!

이런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참으로 안타깝지 않습니까?

늦은감이 있긴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께서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17년만에 '농업인의 날' 행사에

참석하는 현직 대통령이시라니 그나마 다행이겠죠?


그나저나 '농업인의 날'이 왜 11월 11일일까?

11월 11일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배경을 봤더니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흙 ‘土’자가 겹친 ‘土月土日’을

상정했으며, 이를 아라비아 숫자로 풀어쓰면 

11월 11일이 된다는 데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 시기는 농민들이 한 해 농사를 마치고 쉬며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기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어제부터 풀릴 것이라던 날씨는 오늘 아침도 어제와

같은 영하 6도의 기온이고 춥다. 난롯불을 지펴놓고

늘 하던 습관이고 버릇이라서 잠시 밭에 나갔다왔다.

이제 아무것도 없는 텅빈 밭인데 뭘 살피려고 나가는

것일까? 습관이 참으로 무섭다. 텅빈 밭이 꽤 쓸쓸해

보인다. 이렇게 내년 5월까지 거의 반년은 텅빈 밭을

지켜봐야한다. 밭은 겨우내 푹~ 잘 쉬겠지?IMG_20201111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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