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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하루가 와 이리 바뿌노?


2026년 5월 13일 수요일

음력 丙午年 삼월 스무이렛날


어제 저녁무렵에도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갔다.

기왕 비가 내릴거라면 흠뻑 적셔주면 좋으련만

그저 촌부의 바람일 뿐이다. 그래도 안오는 것

보다야 이렇게라도 적셔는 것도 감사해야겠지?

오늘 아침은 안개 자욱, 어젯밤 내린 소낙비에 

촉촉한 느낌에 기온도 두 자릿수 영상 10도...

식물원에 일찍 나가야하는 날이라 아침이 많이

바쁘다. 그래도 어제는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꽤

분주히 바삐 움직였기 때문에 흐뭇한 마음이다.


식물원 일을 나가지않고 쉬는 날,

봄날이 제대로구나 싶었다. 바깥 일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하고, 하루가 참 짧다는 그 말을

실감했다고나 할까? "하루가 와 이리 바뿌노?"

하고자 했던 일을 다 못해 혼자 지껄인 말이다.

이런 촌부에게 아내는 걱정스럽게 이렇게 말한다.

"쉬는 날은 좀 쉬어! 일에 미친 것인지, 중독이 된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는 영감탱이라니..."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바빴을까?


-시냇가 잡목, 잡풀 정리작업

아침나절 한 30여년 된 바지가랭이 통이 넓은

청바지에 장화를 신고 보호대 대신 바지가랭이

장화를 덮었다. 엔진톱과 톱, 손괭이를 챙겼다.

전날 우리집쪽은 마무리를 했지만 우리집에서

보이는 건너편 옆집쪽이 눈에 거슬려 마저 정리

하는 것이 좋을 듯했다. 옆집에서 잔소리를 하든

말든... 시냇물에 서서 잘라야 하고 밤에 내린 비

때문에 젖어있어 이내 옷이 젖고 몸은 땀범벅이

되어 몰골이 말이 아닐 정도였다. 그래도 해치워

속이 개운하다. 아마 두어 시간 일을 한 것 같다.


-밭에 심을 모종 가져오다.

오후에 마을 형님댁 형수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어서와서 모종 가져가라고... 달라는 사람이 많아

늦으면 안된다고 하여 부랴부랴 챙겨 다녀왔다.

로메인상추 1판, 조선오이 24주, 사과참외 18주,

가지 24주, 백일홍 1판, 메리골드 2판, 분꽃 1판,

해바리기 1판, 흰봉숭아 45주, 주먹봉숭아 24주

아쉽지만 아내가 좋아하는 과꽃 모종이 없었다.

해마다 챙겨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아직 심을 수 없어 장작집을 대충 정리해 자리를

만들었다. 한동안 아침, 저녁 물주기를 하면 된다.


-한련화 모종, 땜빵용 옥수수 모종

얼마전 모종을 부어놓은 한련화는 꽤 많이 나왔다.

며칠 늦게 부은 땜빵용 옥수수는 아직까지도 나올

기미가 안보인다. 장작집으로 옮겨놓았다.


-옥수수 새싹이 나오고 있다. 열하루만에...

발아율이 좋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살펴봤다.


-블루베리 꽃이 잔뜩 피었다. 참 꽃이 예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수확할 수 있을 듯...


-풀솜대 꽃이 핀다.

얼마전 엉뚱한 곳에 자라는 것을 옮겨주었는데

보답이라도 하듯 꽃이 피었다. 솜처럼 참 곱고

예쁘다. 그 옆에 앵초꽃이 함께 어울려 피어있다.


-복주머니난(개불알꽃) 지지대 

우리 부부가 가장 아끼는 야생화 중에 으뜸이라

할 수 있는 꽂이 복주머니난이다. 맺힌 꽃망울이

무거운지 자빠져있는 것이 아닌가? 네 그루 중에

가장 실한 녀석인데... 나무젓가락으로 지지대를

세우고 유인집게로 고정을 시켜놓았다. 나머지

세 녀석은 이제 잎이 나오고 있다. 애지중지하는

야생화라서 신경을 곤두세워 관찰하고 살핀다.


-그 외 한 일은...

. 큰밭가 곰취 밭 무성한 잡초를 호미로 캐냈다.

. 작은밭가 더덕 밭 주변도 마찬가지, 잡초 제거

. 축대 밑 보리수 나무 주변, 머위밭 잡초제거에

  꽤 시간 할애를 해야했다.

. 저녁무렵 물조리에 시냇물 떠다가 모종에 물을

  듬뿍 주었다.

. 돌계단 주변에 술패랭이와 양달개비가 꽤 많이

  흩어져 자라는 것을 조심스레 파서 밭가 꽃밭에

  옮겨심었다. 놔두면 발길에 밟히게 될 듯하여...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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