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8일간의 긴 휴무
2026년 4월 28일 화요일
음력 丙午年 삼월 열이튿날
영상 7도로 시작하는 오늘이다.
아침 기온이 근래에 들어 가장 높은 듯하다.
어젯밤 잠시 내린 비로 인해 올라간 것일까?
그다지 많은 양도 아닌 겨우 흙먼지 잠재울 정도
비였다. 기상청 발표로는 1.5mm 강수량이라고
한다. 오전부터 저녁무렵까지 또 비소식이 있다.
봄가뭄이 해소될 만큼 듬뿍 내렸으면 싶은데...
오늘부터 8일간 식물원에 일을 나가지않고 쉰다.
긴 휴가(?)라고나 할까? 월 60시간이 채워져서
4월 말에 3일을 쉬고, 노동절과 어린이날로 이어
지는 연휴 중간에 낀 하루는 연차를 내라고 하여
5일을 쉬게 되어 합쳐서 8일이라는 긴 휴무이다.
생각 같아서는 장거리 여행을 다녀왔으면 싶은데
사정상 그럴 수가 없을 것 같아 한이틀 짧은 기간
바람이라도 쐬고 오려고 한다. 우리 부부가 오래
전부터 계획, 가끔씩 구간을 정해놓고 하고 있는
'해안선 따라 전국 일주하기'를 이어보려고 한다.
지난번 강릉에서 포항까지 다녀왔으니 이번에는
그 윗쪽을 이어볼까 싶다. 강릉 경포대에서 출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해안선 국도를 타고 다녀올
생각이다. 우리의 해안선 일주 여행은 시간이 꽤
오래 걸렸고 오래 걸리겠지만 꼭 실현해 보고싶은
여행이다. 이번에 다녀오면 동해안은 거의 마무리
단계가 될 것이다. 또한 남해안과 서해안도 조금
더 이으면 되긴 하는데 시일이 좀 걸릴 듯하다.
앞으로 일주일 후에 나가게 될 식물원은 변화가
많을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요즘인데
8일이면 꽤 변했을 것이다. 어제 탐방로 점검을
하다보니 그새 숲이 꽉 채워지는 느낌이고 땅에도
온갖 야생초들이 빼곡하게 앞다투며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불과 얼마전까지 허전하게 보이던
곳이 차츰 연두연두, 초록초록하며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자연의 변화는 늘 오묘하고 신기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식물들의 여러모습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즐길 수 있음이라서 참 좋다.
어제는 퇴근후에 지난 늦가을 거둬두었던 밭가의
그물망을 다시 설치했다. 이제 밭갈이와 로타리를
쳐놓은 밭이지만 지금부터는 고라니를 비롯 온갖
야생동물들이 밭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만 한다.
산중턱이라 시도때도 없이 야생동물들이 내려와
밭을 헤집고 다니기 때문에 그물망을 쳐놓게 된다.
그리고 장작집 앞쪽 작은밭에 멀칭비닐을 씌웠다.
수영장 뒷밭 작은밭까지 씌우려고 했으나 시간이
모자라 오늘 마저 다 씌우려 하는데 어젯밤 내린
비에 젖은 흙이 괜찮을런지 모르겠다. 올해부터는
작은밭 두 곳에만 멀칭을 하고 큰밭은 멀칭비닐을
씌우지 않고 그냥 옥수수를 심어 길러볼 생각이다.
풀과의 싸움이 예견되지만 초생 재배는 아니라도
자연스럽게 한번 길러볼 참이다. 게으른 농부의
궁여지책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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