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분명 계절은 봄인데...


2026년 4월 29일 수요일

음력 丙午年 삼월 열사흗날


영상 2도,

또다시 아침 기온이 곤두박질이다.

지붕에는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았다.

햇살이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녹는다.

이렇듯 분명 계절은 봄인데...


어제는 내린다던 비는 제대로 내리지 않았다.

이따금씩 빗방울 떨어지는가 싶으면 이내 그치고

하루종일 잔뜩 찌푸린 흐린 하늘, 바람까지 제법

불어제꼈다. 그래서인지 한낮에도 영상 10도를

밑돌아 스산하기까지 했다. 오죽하면 4월 하순에

난롯불을 지폈을까? 이렇듯 이곳 설다목 산골의

날씨는 전혀 예측불가, 어처구니가 없다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야생초들은 견뎌내면서

꽃이 피고지고 잎파리도 무성해지고 있으니 정말

대단하구나 싶다. 앞마당 꽃밭에 앵초가 머잖아

꽃을 피울 듯하다.


이른 아침엔 서리가 지붕을 하얗게 덮기는 하지만

우리도 서서히 농사준비를 하고 있다. 아침나절에

아내와 함께 두 번째 작은밭에 멀칭비닐을 씌웠다.

혼자해도 되는데 굳이 함께해야 한다면서 나와서

도와주었다. 역시 아내와 함께하는 것이 수월하긴

하다. 몇 이랑도 되지 않는 밭뙈기라서 원시적으로

멀칭비닐을 씌운다. 아내가 돌돌 말린 멀칭비닐을

앞에서 끌고나가면 뒤에서 촌부가 삽으로 흙을 퍼

밭고랑 양옆의 비닐위에 덮는다. 바람에 벗겨지지

않을 정도로... 관리기로 하면 편한 것이야 알지만

우리 농사수준에는 장비까지 장만할 필요는 없다.

텃밭농사 환상의 복식조로도 충분하니까 말이다.

이제 농사준비는 끝났다. 아침으로 내리는 서리가

그치기만 기다리면 된다. 올해도 아마 5월 중순이

되어야 밭에 모종을 심어 채워지지 싶다.


아내가 운동을 하는 사이 진입로 입구 하천 정비

공사하면서 생긴 화단에 두 종류의 꽃씨를 뿌렸다.

식물원에 부탁을 했더니 꽤 많이 주어 새로 생긴

화단에 충분히 뿌릴 수 있었다. 발아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함께 뿌렸다. 생각처럼 제대로

발아가 되고 잘 자라준다면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꽃길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꽃을 좋아하는 촌부가

정성을 다해 뿌렸으니 좋은 모습, 예쁜 모습, 아름

다운 모습으로 보답하리라 믿어본다.


아내가 명이나물 뜯을 것이 좀 남아있냐고 물었다.

있을 것이라 했더니 꼭 보내야 할 데가 있다면서

한 박스 만들어 보라고 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한 박스를 채웠다. 꼭 한 줄기에 한 잎을

남겨두고 뜯어야 하는 명이나물, 늘 하는 말이지만

비경제적이고 까탈스런 산나물이다. 올해 수확은

이것으로 마무리했다. 읍내 택배사에 나가 곧바로

보내고 왔다. 아내의 마음에다 촌부 마음까지 함께

담아 보냈다.


긴 휴무, 농사준비도 다 해놓았고, 딱히 급하게 할

일도 없다. 이미 하기로 작정한 바람을 쐬러 다녀

오려고 한다. 이번 나들이는 짧지만 의미가 있을

듯하다. 당초의 계획을 변경, 거꾸로 하기로 했다.

꽃과 식물, 나무를 좋아하는 아내와 촌부가 꼭 한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을 들렸다가 해안선 여행 잇기를

하려고 한다. 아내가 좋아하여 촌부도 덩달아 좋다.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47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4592 촌부의 단상-바쁜 와중에도 여유로움을... 2026.05.14
4591 촌부의 단상-하루가 와 이리 바뿌노? 2026.05.13
4590 촌부의 단상-시냇가 잡목 정리작업 2026.05.12
4589 촌부의 단상-참 좋은 하루 2026.05.11
4588 촌부의 단상-우린 이렇게 산다! 2026.05.10
4587 촌부의 단상-산골의 어버이날 스케치 2026.05.09
4586 촌부의 단상-밭에 침범하는 잡초는 즉시 아웃 2026.05.08
4585 촌부의 단상-가나오나 늘 꽃과 함께하는 일상 2026.05.07
4584 촌부의 단상-참 좋은 봄날,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2026.05.06
4583 촌부의 단상-단지에서 뜯는 산나물 2026.05.05
4582 촌부의 단상-봄비 내리는 날에는... 2026.05.04
4581 촌부의 단상-원주 나들이와 대우받는 느낌 2026.05.03
4580 촌부의 단상-큰밭, 옥수수 씨앗 파종 2026.05.02
4579 촌부의 단상-짧은 여행, 보람으로 마무리 2026.05.01
4578 촌부의 단상-무작정 훌쩍 떠난 짧은 여행 2026.04.30
» 촌부의 단상-분명 계절은 봄인데... 2026.04.29
4576 촌부의 단상-8일간의 긴 휴무 2026.04.28
4575 촌부의 단상-밭갈이로 농사 시작 2026.04.27
4574 촌부의 단상-장인어르신 기일, 가족모임 2026.04.26
4573 촌부의 단상-일교차가 너무 심하다. 2026.04.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1 Next
/ 23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