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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무작정 훌쩍 떠난 짧은 여행


2026년 4월 30일 수요일

음력 丙午年 삼월 열나흗날


봉평 설다목 산골집 영상 3도,

고성 거진항 이곳은 영상 9도의 아침 기온이다.

같은 강원도인데 이렇게나 기온차가 꽤나 크다.

아마도 산골의 우리집은 서리도 내렸을 것이다.


어제 아침에 아내와 함께 훌쩍 산골집을 떠났다.

1박 2일의 여정으로 내륙에서 시작하여 해안을

따라서 달려보기로 한 것이다. 첫 번째 여행지는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 이곳은 아주 오래전에

다녀왔던 곳이다. 기억컨데 25년은 조성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던 때였던 같다. 많은 세월이 흘러

지금은 그때의 기억이 전혀 나지않은 만큼 너무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참 좋다.

꽃을 좋아하고 나무를 비롯한 식물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딱맞는 안성맞춤 멋진 여행지였다.

수많은 종류의 봄꽃을 감상하고 관찰하는 것으로

또하나의 좋은 추억을 간직했다. 


강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이또한 멋진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기왕 길을 나선김에 여정에

없던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 가보자고 하여

방향을 돌렸다. 아뿔사!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

라고 했던가? 봄날 산불조심 기간이라 출입통제

기간이라고 하여 헛탕을 치고 돌아서야만 했다.

사전에 확인을 못하고 간 것이라서 좀 아쉬웠다.

그렇다면 시간도 충분하니 설악산 넘어가는 길목,

한계령 휴게소에 가서 진한 커피 한잔하기로 했다.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오른 한계령, 그 옛날에는

없었던 커다란 바위에 '백두대간 오색령'이라고

새긴 표시석이 서있었다. 아내는 처음이었으나

촌부는 그 옛날 광고회사 시절에 오색약수 부근

에서 워크샵이 있어 오가며 들렸던 기억이 있다.

커피를 마시며 기암과석의 설악을 마음에 담았다.

수박겉할기도 아닌 정도로 잠시였지만 참 좋았다.


이 길을 따라 곧장 동해안으로 내려가면 양양인데

우린 진부령으로 방향을 돌려 원래의 목적지였던

고성 거진항으로 향했다. 두어 시간 설악산 자락

산길을 따라 달렸다. 요즘은 워낙 도로를 잘 뚫어

놓아 어려움이 없다. 우리가 사는 곳도 산이지만

산길을 따라 달리는 느낌은 또다른 감흥에 젖어

들었다. 아내와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지나간 추억도 소환하고 주변의 경관도 감상하는

것은 여행의 참 묘미가 아닌가 싶었다. 이따금씩

이런 여행을 하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해가 떨어지기 직전 저녁무렵

고성 거진항에 도착했다. 일부러 숙소예약을 하지

않고 왔기에 우선 숙소부터 찾아보기로 했다. 두어

군데 호텔 주변에 가봤지만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문득 거진항 부근에서 횟집을 운영했었던 친구가

생각났다. 혹시나 민폐를 끼칠까봐 연락없이 다녀

갈 생각이었다. 숙소도 그렇고 생선회를 즐겨하지

않는 아내를 위해 생선회와 생선구이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잖아 아무래도 연락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반갑게 전화를 받았고

숙소는 물론 맛집 식당까지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아쉽게도 친구는 만나지 못했다. 연로하신 어머님

케어를 해야한다고... 친구가 소개한 바다를 조망

할 수 있는 숙소에 짐을 풀고 부둣가 횟집에 갔다.

친구의 말 그대로 생선회와 생선구이를 참 맛있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횟집 주인은 친구 선배이며

부인은 친구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했다. 어머님의

건강이 좀 안좋은 듯하다고 전해들어 안타까웠다.

횟집에서 반주도 한잔 곁들여 정말 맛있게 배불리

잘 먹었다. 아내도 어찌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다

친구 덕분이다. 친구의 사정이 그런줄도 모르고

연락을 한 것이 후회가 되었지만 어쩔 없는 일이다.

부디 어머님께서 건강하시기를 마음으로 빌었다.


숙소의 창문을 열었더니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참

좋았다. 이른 아침, 어둠이 가시기도 전에 조업을

나서는 어선들이 불을 밝힌 모습도 보기가 좋았고

구름 때문에 처음부터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멋진

일출을 보며 아침을 맞이했다. 오늘은 통일전망대

관광을 하고 당초의 계획대로 해안선을 따라 강릉

경포대까지 내려갈 예정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의

해안선 따라 전국 일주하기 동해안은 다 이어진다.

이제 슬슬 준비하여 통일전망대까지 달려봐야겠다.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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