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뿌듯하고 흐믓한 마음, 곡우(穀雨)날에...
●곡우(穀雨)날에...
백곡(穀)을 기름지게 하는 봄비(雨)가 내린다고
하는 뜻을 가졌고, 24절기중 여섯 번째이며, 봄의
마지막 절기 곡우(穀雨)가 오늘이다. 농촌에서는
곡우 무렵이면 못자리를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해
본격적인 농사철로 접어들게 되어 바빠지게 된다.
이곳 산골은 거의 논농사가 없는 대부분이 밭농사
이다. 아직도 아침으로 내리는 찬서리가 5월 중순
가까이까지 이어지는지라 채소 모종이나 씨앗을
심을 수 없다. 요즘 한창 거름을 뿌리고 밭갈이와
로타리를 치고 검은 비닐로 멀칭을 해놓은 밭에는
거의 대부분 옥수수와 감자를 심기 위한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멧돼지, 고라니같은 야생동물들
때문에 옥수수, 감자, 고구마같은 작물을 심을 수
없어 주로 콩이나 채소 종류를 우리가 먹을 만큼
심는다. 그래서 아직 밭일은 없으니 바쁘지않다.
오늘 오후부터 또 비가 내린다는 예보, 예로부터
곡우(穀雨)날에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했다.
올해는 풍년이 들어 농부님들이 모두다 함박웃음
웃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을 시작해본다.
●뿌듯하고 흐믓한 마음...
모처럼 한가롭고 여유롭게 아내와 함께 도시로의
나들이를 하고 왔다. 열흘전쯤 봄나들이를 겸해서
5~6일간 서해안을 거쳐 남해안을 돌아올 계획을
세웠으나 아내의 건강이 허락하지않아 미루었다.
그랬더니 아들녀석이 제엄마 컨디션이 좋아져서
다행이라며 우리가 계획한 여행도 못다녀왔으니
밥이나 한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왔다.
컨디션을 많이 회복하였고 밝아진 좋은 모습으로
모처럼 하나뿐인 자식을 만나러 간다며 설레이는
아내와 함께 자동차는 장평터미널 부근에다 두고
시외버스를 타고 편안하게 다녀왔다. 오래 간만에
수원에 갔더니 아들녀석이 근사한 고급음식점을
예약해 놓았다. 산골에서는 전혀 구경할 수없고
먹을래야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이 즐비하여서 눈이
휘둥그래졌다. 모처럼 아들녀석 덕분에 우리부부
호사를 누렸고 거기에다 용돈까지 두둑하게 주어
아들이 고맙고 든든해 뿌듯하고 흐믓한 마음이라
집으로 돌아오는 발길이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