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남들은 황금연휴라고 하는데...
4월의 마지막날이다. 옛부터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왜 그랬을까? 지금껏 그 연유나 유래가 궁금했다.
하기사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런데 4월이 가는 마당에 궁금증이 동하여 살펴본다.
우리나라의 근대사에서 4월에 가장 많은 정치적 변수,
4.19 혁명같은 많은 사회적 이슈가 발생하였고 경제적
침체현상들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근대사 때문에 이러한
말이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
말은 영국의 유명한 시인 T.S 엘리엇의 긴 시 '황무지'의
제1장에서 시작하는 싯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황무지
T.S 엘리엇
1장 죽은 자의 매장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워 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휘젓네.
겨울이 오히려 우리를 따뜻하게 해 주었지.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 주고,
메마른 구근으로 작은 목숨을 키워 주었지.
이 시에서 말하고 있는 가장 잔인한 달, 4월이 가고있다.
내일이면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시작된다. 어제부터
무려 9일간의 징금다리 연휴가 시작되었다. 흔히들 황금
연휴라고 하여 국내여행은 물론이고 해외여행을 가느라
공항은 북새통으로 난리란다. 불황이고 오랜 경기침체로
모두들 살아가기가 힘들다고 하더니 그렇지만은 않은가
보다. 산골살이하는 촌부에게는 그저 강 건너 불 구경...
촌부에게는 황금연휴가 해당없는 것이다. 여행이야 가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없으니 지금 한창 봄꽃들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우리 산골집에서 봄꽃놀이나 해야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