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병원에 가면...
살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곳이 병원이다.
그런데 자주 가는 것은 아니지만 갈 때마다
늘 느끼는 것은 그저 싫다는 생각이 드는데
촌부만이 그렇게 느끼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침에 서둘러 집을 나서 병원에 도착하였다.
이틀전 예약된 검사와 검진을 받기 위해서...
아내는 어젯밤부터 금식을 하여 힘이 없단다.
채혈을 하고 X-ray를 찍고 골밀도 검사를 했다.
검사는 마쳤으나 두군데의 검진 시간이 멀다.
병원 안에서 두시간반을 기다리기가 싫었다.
밥을 못먹어 힘없는 아내가 밖으로 나가잖다.
걸으면 힘들텐데 병원에서 있기가 싫다고 하니
천천히 걸어 인근에 있는 재래시장으로 갔다.
아내의 손을 잡고 장골목을 돌아다녀 보았다.
한참동안 장구경을 하다보니 진료시간이 되었다.
다시 병원, 아침에 검사를 하였던 결과가 나왔다.
갑상선을 의심했는데 그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의외로 골다공증 초기, 높은 콜레스트롤 수치란다.
혹시나 모르니까 다른 방법으로 재검사하잖다.
이비인후과와 루마티스과의 검진도 받아보란다.
오후에 이비인후과 검진은 아무 이상이 없단다.
다시 루마티스과 검사로 채혈과 X-ray 찍었다.
이러다가 온 병원을 다 거쳐야 하려나 모르겠다.
검사를 한 결과는 담당교수 스케쥴에 맞춰야해서
조금 더 기다려야만 한다며 월요일에 두어가지
검사를 하고나서 3주쯤 후에 다시 오라고 했다.
생각보다는 현재까지 나온 결과는 나이듦에서
오는 것들이라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치료하면
된다고 하니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른 아침 들어가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끝났다.
지금까지 나온 결과에 따라 처방해준 약을 사서
들고 집으로 왔다. 궁금했고 걱정하던 처음보다
많이 밝아진 아내의 모습을 보니까 한결 마음이
가볍다. 병원을 들락거리는 이웃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봐왔는데 이제는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는
것이 조금은 마음에 걸리지만 나이듦으로 인하여
따라오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자.
간밤에는 봄비가 제법 거세게 내리더니 아침에는
그쳤다. 아직도 잔뜩 흐린 하늘이지만 촉촉하게
젖은 모습이 싱그럽다. 흙내음이 좋은 오늘이다.
병원을 다녀와서 그런지 아내의 컨디션도 조금은
나이진 듯하여 촌부 마음도 우울함에서 벗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