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장작집 보수, 명이나물 쌈밥...
오래전부터 장작집을 보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양쪽 못쓰는 철재를 놓고 그 사이에 장작을 쌓고
천막을 덮어두곤 했다. 늘 비설거지, 눈설거지를
하느라 번거러웠다. 어떻게 할까 궁리만 했었다.
생각만 하면 뭐하겠는가? 한번 실행을 해보자!
막내가 쓰다가 남겨둔 자재들을 찾아다가 혼자서
이리 재고 저리 재는 나름의 구상을 하고 설계를
하여 공사(?)를 시작했다. 기왕에 서있는 철제는
그대로 사용하고 이미 쌓아둔 장작도 그대로 놓아
둔 상태로 작업을 하려니 마음먹은 만큼 작업이
순조롭지가 않았다. 혼자서 뚝딱거리고 있었더니
몸이 불편한 아내가 좀 거들겠다며 나왔다. 그냥
혼자 해도 된다고 했는데도 고집을 피우며 도와
그나마 빨리 끝냈다. 해놓고 보니 꽤나 엉성하다.
그렇지만 지붕만 씌우면 그런대로 장작집 역할은
할 듯싶다. 전문가 수준인 막내가 보면 웃겠지?
밖에 나왔던 아내가 '그새 명이가 많이 자랐네.'
하더니 '오늘 저녁은 명이나무 쌈밥이우!'라면서
몇잎 따다가 고기를 볶아서 밥상을 차려주었다.
우리집에서 기르는 것 중에 가장 이른 봄에 먹는
나물이 바로 이 명이(산마늘)이다. 몇해전 모종을
사다가 심어놓았더니 이젠 제법 많이 자라 포기가
꽤나 풍성해졌다. 몸이 불편하여 입맛이 없다던
아내도 몇쌈 싸 먹으며 맛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하는 말이 '하루빨리 좋아져야 명이 쌈밥을 실컷
먹을텐데...'라며 말을 흐렸다. 마음이 짠했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원주 종합병원에서 하루종일
있어야 할 것 같다. 그제 예약해둔 검사와 검진을
오전과 오후 두차례 받고나면 하루가 다 지나가게
되겠지 싶다. 별다른 이상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