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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기다렸던 봄이 왔네!

4월 중순이고 봄이 성큼 찾아든 산골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오늘 아침도 영하에서 겨우 벗어난
영상 1도의 기온으로 시작한다. 쌀쌀하다기
보다는 조금 춥다고 하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바깥에는 나뭇잎이 나오고 새싹이
돋아나며 꽃이 피었는데 난롯불을 지폈다.
오늘같은 날 난롯불을 지핀다는 것이 조금은
이 계절에 어 어울리지않는 어색함이 있지만
어쩌겠는가? 춥게 느껴지면 한여름일지라도
지피는 수 밖에... 훈훈함이 좋은걸. 잘했네.

제법 많은 비가 내려서 그런지 이제 겨우내
깊숙히 얼었던 땅은 다 녹았나 보다. 단비가
촉촉하게 내려주어 온갖 나무와 야생초들은
생기가 도는 느낌이다. 어젯밤까지 태풍처럼
불어대던 바람도 잠잠해졌다.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꽃잎이 떨어진 흔적이 보이기는 해도
다행히 바람을 견뎌내고 제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장모님댁과 둘째네앞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이 너무나 예쁘다. 목련꽃차를 만들
요량으로 막내네 옆켠 목련나무를 보았더니
이제 막 꽃몽오리가 맺혀있다. 꽃차를 만들
생각에 너무 성급했었나 보다. 한이틀후에나
피지않을까 싶다. 모든 것은 때가 있으니...

비가 그친 산골의 이곳저곳은 만물의 소생이
시작되었다. 특히 촌부가 좋아하고 아끼면서
봄부터 가을에 씨앗을 맺을 때까지 함께하는
야생초들이 고개를 내밀며 반갑다고 인사를
하고 있다. 봄에 나와서 꽃피고 사그라지는
녀석들은 물론 여름을 지나 늦가을까지 가는
녀석들까지 모두 쑥쑥 나오고 있어 반갑다.
이제 겨우 뾰족한 모습들인 비비추, 산부추,
개불알꽃이라 부르는 복주머니난, 원추리와
어느새 잎이 많이 나온 민들레, 금꿩의다리,
박새, 투구꽃, 미치광이풀... 모두다 반갑다.
이래서 촌부는 그렇게 봄을 기다렸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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