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땔감용 나무하던 날...
잔뜩 흐리기는 하지만 아침기온이 영상이다.
장기예보에 의하면 더 이상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없기는 하지만 그것을 100% 믿어서는
안된다. 그간의 경험에 의하면 아마 앞으로
몇번은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기척도 없이 봄이 찾아와주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이제 슬슬 봄맞이
일을 해야할 시기가 되었는데 무슨 일부터
먼저 시작해볼까 망설인다. 일은 많은데...
새싹들 나오기전에 나무 나르기부터 할까?
며칠전 아내와 함께 땔감나무를 나르는 일을
했다. 둘째네와 막내네 집뒷쪽 산에 간벌을
해놓아 마구잡이로 쌓아놓은 나무를 얼마전
꺼내놓은 것들이다. 두어해전에 윗산 주인이
간벌을 하면서 잔가지밑에 쌓고 덮어 놓아서
꺼내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았다. 지난해에
비해 통이 크지는 않지만 땔감으로 쓰기에는
그다지 작진 않다. 간간이 커다란 통나무가
있어 꺼내오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밧줄로
묶어 아내와 함께 끌고오느라 가시에 찔리고
나뭇가지에 부딪혀서 여기저기 멍이 들기도
하며 끌어다가 둘째네 집옆 공터에 한가득
비스듬하게 쌓아놓았다. 잘라서 장작집에다
쌓기전까지 더 마르게 하고 비가 내리거나
서리나 이슬이 내려 녹으면 물기가 잘 흘러
내리게 하려는 생각에서 비스듬하게 쌓았다.
조금 더 남은 나무는 시나브로 꺼내 나르면
되고 또 잘라서 장작집에 쌓는 일은 천천히
해도 될 것이다. 다음 겨울 땔감을 미리미리
준비를 하여 마음이 뿌듯하다. 아내는 물론
촌부도 여기저기 멍투성이고 가시에 찔려서
상처가 나고 힘들어서 온몸이 푹푹 쑤신다.
이런저런 답답함을 잊게 하는 것은 땀흘리며
힘들게 일하는 만큼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더 먼산에 가지않고도 이렇게 땔감용 나무를
구할 수가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그나저나 나무를 하는 일은 무척이나 힘들고
고단한 일인데 왜 그렇게 즐겁고 뿌듯할까?

초겨울 처마밑에 19공탄 2~300백장 쌓아논 어른들 마음였겠지
중국 강남지방엔 난방이 없드라고
으스스한 한기는 환절기에 더하지
그럴땐 온기가 간절하고 겪은이는 알지
어머니하고 살다보니
한여름에도 보일라 돌리고 온수샤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