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필드에 나갑시다!
어제 오전에 뒷산에서 나무를 꺼내다 나르는
일을 아내와 함께하고 있는데 인근에 사시는
처남댁으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했다. 올해는
냉이를 안 캘 것이냐고... 아내가 하는 말이
"오후에 필드에 나갑시다."라고 했다. 봄이
성큼 다가와서 밭에는 농부님들의 밭갈이가
시작되었다. 지금 냉이를 캐지않으면 시기를
놓치게 되어 봄나물 냉이채취를 못하게 되어
아내의 마음이 바빠진 것이다. 한겨울 동안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이겨내며 눈속에서도
자란다는 냉이는 이 시기가 지나버리면 금새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게 되면 못 먹게 된다.
봄이라 그런지 장모님께서 영 입맛이 없다고
하셔서 모시고 봉평 읍내에 나갔다. 마땅한
음식이 없다. 산골이라서 여기저기 둘러봐도
그 음식이 그 음식이다. 도시와는 달리 골라
먹을만한 음식이 없다. 그때 아내가 하는 말
"메밀싹 비빔밥 어떠세요?"라고 하여 읍내에
소문난 메밀전문 음식점에 가서 메밀싹으로
하는 비빔밥을 시켰더니 별미라시며 한그릇
뚝딱 하셨다. 다행이었다. 그런데 음식값을
한사코 장모님께서 내시겠다고 하셔서 염치
불구하고 그러시라고 했다. 가끔 먹는 다른
음식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인데...
식사를 마치고 오는 길에 큰처남집에 들려서
다리가 불편하신 장모님은 집에 쉬시게 하고
큰처남댁과 아내와 함께 인근 마을 아우네의
감자밭으로 갔다. 아내가 말하는 필드이다.
한 손에는 비닐봉지를 또 한 손에는 호미를
들고... 밭에는 겨울을 난 냉이가 흙색깔과는
구분이 안될 정도의 보호색을 띄고 지천에
늘려 있었다. 따뜻한 날씨에 연신 호미질을
하다가 보니 가지고 간 비닐봉지에 향긋한
냉이가 가득 채워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냉이를 캔 것이다. 집에 와 아내는 캔 냉이를
시냇물에 흙을 털고 헹구는 일을 하였는데
흐르는 시냇물이 손이 시릴 정도라며 열심히
씻고 있었다. 집으로 들어와 그 다음 작업을
했다. 하나하나 고르는 작업이다. 그리고 또
다음 작업인 아주 여러번 깨끗이 씻는 것이
냉이 채취의 끝이다. 냉이는 이렇게 손이 꽤
많이 가는 나물이다. 데쳐서 나물로도 먹고
국이나 된장찌개에도 넣어 먹으면 맛과 향이
아주 그만이다. 데친 냉이나물은 냉동보관을
하여 두고두고 봄을 느끼며 먹게 되는 아주
좋은 찬거리가 된다. 오늘은 새봄에 맛보는
향긋한 냉이나물 밥상이 차려질 것 같다.


도시에서의 필드 간다는 것과 시골에서의 필드 간다는 의미가 이리 틀리다니.
냉이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 것 같네. 좋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