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생강나무꽃을 따는 산골아낙...
어제 오전 밭가 뚱딴지 마른 꽃대를 자르고
있는데 초석잠을 캐던 아내가 '모닝 가든에
생강나무꽃을 좀 따러 갑시다."라고 하였다.
'생강나무꽃을 따서 뭐할라꼬?'라며 대꾸를
했더니 '꽃차를 만들어 볼까 싶어서...'라고
했다. 우리가 모닝 가든이라고 부르는 숲에
제법 큰 생강나무가 한그루 자라고 있는데
그 꽃을 따자는 것이다. 마치 산수유꽃처럼
생겼고 피는 시기도 이른 봄 같은 때에 피는
노란꽃이다. 생강나무는 잎이나 가지를 꺾어
냄새를 맡아보면 생강 냄새가 나는데 그래서
이름을 생강나무라 부르며, 또한 산동백나무
라고도 부른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은 흔히 일컫는 그
동백꽃이 아닌 생강나무꽃을 말하는 것이다.
생강나무꽃을 강원도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소설속의 그 귀절을 보면 "노란 동백꽃 속에
함께 파묻힌 나는 점순이의 향긋한 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진다."라고 표현을 하였다.
생강나무 꽃말은 '수줍음, 사랑의 고백, 매혹'
이라고 하는데 강원도 출신 소설가 김유정
선생은 아마도 이런 연유에서 소설에 동백꽃
(생강나무꽃)을 등장시킨 것이 아닐까?
생강나무꽃에는 감기, 두통, 해열, 산후풍과
근육, 뼈, 힘줄 강화, 간장질환에 좋은 효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꽃의 효능보다도
제철에 나는 꽃을 갈무리하여 차를 만들어
두고두고 이따끔씩 여러 꽃차를 번갈아 가며
마신다. 꽃을 따다가 깨끗이 씻어서 뜨거운
물에 살짝 쪄낸후 잘 말리고 나서 다시 덖어
차를 만든다. 꽃차는 손이 많이 가지만 향이
좋을뿐더러 차를 마실때 그 계절을 연상하게
되는 효과도 함께 누리게 되는 것이라서 더
좋은 것이 아닌가 싶은 촌부의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