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겨울날에 듣는 소리들...
오늘은 올겨울들어 가장 기온이 많이 내려가
추운 날씨로 시작한다. 예보상 영하 9도인데
아마 우리집은 그 보다 2~3도는 더 아래일
것이다. 그렇다면 영하 11~12도쯤 되겠지?
이제 제대로 겨울에 빠져 드는 느낌이 든다.
아침잠이 없어서 남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는
촌부는 일어나자마자 난로에다 장작을 가득
채우고 불을 지폈다. 금새 실내가 훈훈하다.
장작타는 소리가 좋고 나무 냄새는 더 좋다.
또 하나 더, 난로위에 놓인 주전자에 물끓는
소리도 정겹고 좋다. 겨울날 듣는 소리들...
역시 이놈 난로가 겨울날 촌부에겐 효자다.
차를 마시며 오늘을 구상하고 일기를 쓴다.
05:30, 촌부의 하루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올겨울에는 지금껏 날씨가 따뜻하고 좋아서
시냇물이 얼지않았다. 요즘에도 졸졸거리는
시냇물 소리가 들린다. 열다섯해 사는 동안
이맘때 겨울날에 시냇물 소리를 듣는 것은
아마도 올해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여느해
같았으면 이미 한두켜는 얼음이 얼어 소리가
들리지않았을 것인데... 이제 이 소리도 아마
며칠 지나면 그칠 것 같다. 오늘같은 추위가
조금만 지속되면 얼어붙을 것이다. 그러면
시냇물은 켜켜이 얼게 되고 내년 봄쯤에나
녹을 것이다. 봄날 얼음이 녹을 때 시냇물은
아주 재미있는 현상을 보여준다. 돌주변이
먼저 녹으면서 구멍이 뻥 뚤린다. 그 단면을
살펴보면 켜켜이 얼어붙은 흔적이 보이는데
신기할 정도이다. 무슨 얼음이 녹는 모습을
보고 신기하다고 하냐고 하겠지만 산골에
살다보니 모든 것을 예사롭게 생각하지않는
습관이 생겼다. 자연이 연출하여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멋있고 좋은 볼거리라고나 할까?
그래서 그런지 요즘같은 겨울날에도 가끔씩
시냇물가를 이리저리 살피면서 걷기도 한다.
할 일 없는 촌부의 여유라고 해야겠지?


삶은 고구마 뎁혀 먹으며 망가 보는겨
아님 이불밑으로 서로 만지다 꼴리면
묻지마 회상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