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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장작패기를 하다보니...

몇해전부터 집에 장작을 때는 난로를 놓아서
장작불을 지펴 난방을 하고 있다. 긴 산골의
겨울은 이 난롯불의 열기로 훈훈함과 정겨운
느낌이라서 좋고 또한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라서 더 한층 좋다. 우리가 살아
가는 일상에서 필수적으로 없어서는 안되는
것 중에 하나가 불이다. 난방을 하고 음식을
끓이기 위해서는 불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전기가 흔하여(?) 대부분 전기로 모든 것을
해결하지만 예전에는 오로지 나무를 이용해
불을 해결하였다. 아무래도 불을 사용하기
시작했던 오래전부터 인간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닌가 싶다. 도시에서야 지금
촌부네처럼 나무를 때는 집은 없겠지만 예전
이곳에 오기전 TV드라마나 영화의 한장면에
나오는 난롯불이 그렇게 좋아보일 수가 없어
늘 동경하던 전원생활을 하게 되면 벽난로나
난로를 꼭 놓아야지 했었는데 그것이 지금은
현실이 되었다. 15년전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벽난로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집의 구조상
조금 무리라고 하여 포기하고 카페에 매립형
벽난로를 설치를 하였다. 분위기는 더 없이
좋기는 하였지만 열효율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그런점으로 미루어 보아 지나고보니
그 당시 집에 벽난로를 설치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난 지금은 벽난로보다도 더
좋은 난로가 나와 열효율은 물론이고 모양도
더 좋아 집안의 인테리어 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니 늦었지만 차라리 잘 되었구나 싶다.

난로에 불을 지피려면 장작용으로 쓸 나무가
꽤 많은 양이 필요하다. 여느 집들은 땔감용
나무를 구매해야 하지만 산골에 사는 그것도
산속의 마지막 집이라 인근 산에 쓰러졌거나
벌목이나 간벌을 하여 그냥 방치된 나무들을
주워다가 땔감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이 또한
보이지않는 비용절감의 효과를 누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집은 심야전기를 이용하여
보일러를 돌리다보니 난로는 비용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15년전 이곳에다 집을 지을 그
당시에는 한전에서 심야전기 보일러가 아주
저렴한 난방법이라며 권장을 하더니 해마다
전기요금을 올려서 지금은 일반전기와 거의
맞먹는 현실이 되었다. 왠지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고 우롱당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난방비도 절감하고 따뜻하고 훈훈한
겨울을 나게 되고 또한 분위기와 느낌마저도
좋은 효과가 있는 난로를 놓은 것이다. 가끔
나무를 자르거나 장작을 패다보면 힘들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신이 나고 흥이 나서 좋다.
즐겁게 일을 하여서 좋고 또한 운동도 되어
일석이조 아니 일석다조의 효과가 아닐까?
봄부터 가을까지 나무를 해다가 쌓아 놓으면
부자가 된 느낌이고 또한 장작을 패서 잔뜩
쌓아 놓으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하는 말에 공감이 가고 실감이 난다. 더 좋은
것은 난롯불을 지피면 밤새 식어버린 실내가
따뜻하게 뎁혀져서 훈훈하게 되면 잠에서 깬
아내가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울날에는 아내가 잠에서 깨기전에 난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펴놓는 것으로 시작하여
촌부의 하루는 펼쳐진다.

 

PicsArt_144957372829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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