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차 한잔의 여유로움...
하절기, 동절기를 불구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의 매일 아침이면 태평이를 데리고
뒷산으로 산책을 다녔었다. 그러나 요즘은
못하고 있다. 게으른 탓도 있지만 태평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뒷다리에 관절이상이
생겼다. 핑계 같지만 이런 태평이를 데리고
산에 가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아 가끔 혼자서
오르곤 한다. 그런데 10년을 훨씬 넘게 매일
태평이하고 함께 다니다가 혼자서 다니려고
하니 어쩐지 허전하고 적적하다. 하절기에는
그냥 이것저것 채취도 할겸 혼자서 다니지만
동절기에 접어든 요즘은 조금 늦게 동이 트는
이유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이듦이라
그런지 자꾸만 게을러져서 혼자 산에 가기가
싫다. 그래서 동절기에는 촌부의 아침산행은
동면에 드는 것이다. 내년 봄까지...
산에 못가는 아니 안가는 요즘 아침시간에는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촌부는 거의
매일 아침6시면 잠에서 깨고 일찍 일어난다.
40여년 넘게 몸에 밴 오래된 습관이다. 아마
'아침형 인간'이라고 하여도 무방할 것 같다.
이런 촌부의 습관 때문에 일찍 출근을 하곤
했던 회사생활을 할 당시 부하직원들로 부터
원망을 샀을 것이고 미움도 받지않았나 싶다.
하지만 한번 든 습관을 굳이 바꿀 필요도 없고
바꿀 이유도 없다. 지금껏 나름대로 이 습관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며 지켜왔다. 앞으로도
이 습관은 누가 뭐래도 지켜나가게 될 것 같다.
촌부가 아침에 즐기는 차는 거의 산골아낙이
손수 만든 것이며, 아침마다 잣을 몇알갱이
동동 띄워서 차를 타 주는 산골아낙의 정성이
담긴 것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마신다.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난로에 장작불을 지펴서
산골아낙이 일어나기전에 집안을 뎁혀 놓으면
그새 산골아낙이 일어나 제일 먼저 차 한잔을
타서 내놓는다. 여유롭게 차를 한잔을 즐기며
일기도 쓰고 이런저런 정리를 하며 하루를
연다. 산골살이하며 즐기는 여유로움이랄까?
생강계피차, 레몬생강차, 호두아몬드잣꿀차,
감국차, 우엉차 등이 아침마다 즐기는 메뉴...
커피는 가능한 식사후 한잔씩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