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농업인의 날"이라는데...
11월 11일, 오늘은 '농업인의 날'이다.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農業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한 법정기념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과연 농민들은 이 날을 제대로 기억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갈수록 농업의 중요성이 퇴색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기념일을 기억하는 것보다 현실의 벽이 더 큰 관심사인 농민들...
그들의 시름이 없는 그런 날이 과연 오기는 오려는지 모르겠다.
농사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채소나 기르고 고라니에게 보시하는 콩종류나 조금 기르는 촌부는
농부도 아닌데 농부인냥 왜 열을 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농부였던 아버지의 큰아들로
태어났고 지금은 농사를 짓는 농부님들 곁에 살다보니 그런가 보다.
11월 11일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배경은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흙 ‘土’자가 겹친 ‘土月土日’을 상정하였고 이를 아라비아 숫자로 풀어쓰면 11월 11일이 된다는
데에서 착안한 것이란다. 또 이 시기는 농민들이 거의 한 해 농사를 마치고 쉬며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기라는 점도 고려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11월 11일을 어떻게 기억할까?
모제과회사의 빼빼로라는 과자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서 비롯된 '빼빼로 데이'로 기억을 하고 있을 뿐
"농업인의 날"은 그런날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있으니... 그나마 '가래떡 데이'라고 하여 빼빼로 데이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며 우리것을 찾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이 또한 농업인에게 그다지 위안이나 위로가
되는 모습은 아닌것 같다. 우리가 삼시세끼 먹고 사는 주식은 농부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다. 일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농부님들의 이런 노고에 보답하는 뜻으로 이 날을 기억하고 박수를 보내면 안되는 것인까?
한 회사의 마케팅 활동이 성공을 하였는지는 몰라도 별 의미도 없는 상술 하나가 문화인냥 놀아나는 것
같아 씁쓸하고, 그렇잖아도 힘든 우리 농업을 궁지로 몰아넣는 정부나 국회의 대단하신 분들은 농업인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그 분들은 수입산 쌀로
밥을 짓고 수입산 채소와 수입산 육류에 수입산 양념을 발라 배불리 먹고, 수입산 양주와 음료수를 마시며,
수입산 과일로 후식을 즐기려나 보다. 글쎄... 우리 농업의 앞날은 과연 희망이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관점이 다르니 의미도 천지 차이지
재밌는 세상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