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겨울채비-'불쏘시개'용 땔감준비...
이제 또다시 난로에 장작불을 지펴야 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봄에 나무를 잘라다
알맞은 크기로 토막 내 장작집에 말렸더니
아주 잘 말랐다. 그동안 시나브로 잘 마른
땔감용 나무를 장작집에서 꺼내서 팬 장작을
아내와 함께 손수레로 날라다 집데크 한쪽에
차곡차곡 쌓아놓았다. 그랬더니 산골아낙이
하는 말 "밥 안먹어도 뿌듯해~"라며 웃었다.
옛날부터 시골을 지나거나 드라마, 영화같은
장면에 장작을 가득 쌓아놓은 것을 보면 왠지
기분이 좋고 정겹고 훈훈한 느낌이 들었었다.
그런 모습을 이젠 실제 우리가 체험하고 있다.
장작불을 잘 지피기 위해서는 나무 잔가지를
이용한다. 소위 말하는 '불쏘시개'인데 우리는
이 불쏘시개를 아주 쉽게 해결한다. 산골이라
집뒤에 숲에 가면 지천에 늘린 것이 온갖 나무
잔가지들이다. 그냥 주워다가 알맞은 크기로
자르기만 하면 된다. 워낙 자연스레 잘 말라서
도구도 필요없다. 손으로 부러뜨리거나 가끔
조금 큰 것은 발로 밟아 자른다. 어제 오후에
산골아낙이 "불쏘시개 가지러 갑시다~"라고
하였다. 나무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니고 마치
장작집에 쌓아놓은 것을 가지러 가자고 하는
소리로 들린다. 뒷산에 늘려있어 하는 소리다.
하기사 집뒷산이 우리 땔감나무 창고이니까...
산골아낙은 잔가지를 주워오는 담담, 촌부는
나무를 부러뜨리거나 잘라서 데크로 옮기는
담당이다. 이런걸 두고 분업화라고 하겠지?
이제 많이 추워도 눈이 내려도 걱정이 없다.
장작도 불쏘시개도 가득 쌓아 두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