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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세가지의 설거지...

한새벽에 비가 후두둑거리며 제법 내렸다.

지금은 그쳤지만 기온은 어제만큼 그다지 많이 내려가지않고 영상이다.

요즘 날씨는 오르락 내리락 널뛰기를 하는 것 같다. 이제 겨울로 접어들어 갈수록 점점 더 추워지겠지?

어제 촌부는 두가지, 산골아낙은 세가지의 설거지를 하였다. 밭설거지, 비설거지 그리고 부엌설거지...

밥을 먹고나면 부엌에서 먹은 그릇을 치우고 씻는 일, 설거지를 하듯이 밭에서도 농사를 지은후

가을걷이를 다하고 나면 마무리를 해야한다. 농사의 끝이요 마무리이며, 다음해 농사를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는 밭설거지를 해야하는 것이다. 게으름을 피워 밭설거지를 못하고 그냥 두면 기나긴 겨울을

거쳐 다음해 봄까지 찜찜한 마음으로 보내야 한다. 모든 걸 내어준 밭에게 미안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제는 종일 아내와 함께 밭설거지를 하였다.
서리가 깨고 물기가 마르기를 기다리다보니 요즘 바깥일은 거의 오전 10시가 다 되어 일을 시작하게 된다.

아내는 오이지주대 비닐끈을 제거하고, 촌부는 뿌리혹병에 고라니가 뜯어 먹어 못쓰게 된 배추를 뽑아

제끼는 일부터 시작하였다. 그 다음은 지주대를 모두 뽑아 치워놓고 멀칭비닐을 걷어 따로 모아 두었다.

멀칭비닐은 마을공동수거장이 있어 내려다 놓으면 된다. 밭에서 나온 들깨, 가지, 야콘, 아욱등의 마른가지는

퇴비장으로 옮겨 놓아 썩게 만든다. 잘 발효되면 좋은 거름인 퇴비가 되는 것이다.

추위가 몰려 오기전에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갑작스런 집수리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시간도 마음도

그럴 여유가 없어 늦어졌다. 그나마 더 춥기전에 땅이 얼어붙기전에 이 일을 마치게 되어 다행이다.

밭설거지를 하고 나서 가만히 밭을 바라보았다. 가득 품고 있던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이제는 텅빈 모습이다.

지난 봄부터 얼마전까지 밭에서 있었던 많은 일들, 밭이 품고 있던 여러 농작물의 모습들, 또한 밭에서 있었던

우리 산골가족들의 많은 사연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그리고 밭에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고맙다! 수고했다. 내년 봄까지 푹 쉬거라!"

이제 밭설거지도 마무리를 하였고, 집수리는 타일공사를 끝마치고 설비공사 마무리만 조금 남았다.

막내가 하고 있는 보일러 점검하는 일도 끝나간단다. 산골가족 겨울채비는 거의 마무리 단계...

차가운 추위가 몰려 오기전에 모두 마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어제 저녁무렵에 촌부가 빌미를 제공하였고 아내와 처제 사이에 재미있는 사연이 있었다.

고맙게도 그 사연을 핑계삼아 둘째네가 산골가족의 회식자리를 만들어 온가족이 장평에 나가 즐겁게

식사를 하고 들어왔다. 이래저래 뿌듯하고 흐믓한 촌부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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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첨부 '2'
  • sims 2014.11.12 08:11

    항상 설겆이하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해.
    그릇에도 물때가 앉으면 거시기 하고...

    남들 모르는 내 속의 때도 빡빡 딲고..

  • 뽀식이 2014.11.12 22:11
    그렇지!
    그렇고 말고...
    뒷마무리가 중요하니까!
  • 솔향기 2014.11.12 20:21

    ??뽀시기 고생이 많다.

    서울은 오늘부터 추워지기 시작했다.

    내일은 '수능일'인데 영하로 내려간단다.

    솔이, 향이 수능볼땐 눈이 많이 왔었지,

    시험장이 집 바로 앞이어서 괜찮긴 했지만.

    어쨌든 집수리 빨리 끝내거라.

  • 뽀식이 2014.11.12 22:12
    고생은 무슨...
    사는 것이 다 그런거여~ㅎㅎ
    고맙네 친구!
    내일이면 집수리 끝일세.
  • 이재웅 2014.11.13 15:22

    마음고생, 몸고생  수고 많았는데 집수리 끝난다니 홀가분하겠네~~

    끝나거든 한잔 거하게 드시게나 ~~

  • 뽀식이 2014.11.13 15:44
    내일이면 마무리된다네.
    마나님께 청해봐야겠구만...ㅎㅎ
    고마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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